중기유통센터 '개명' 추진한다…"공기업 역할에 안맞아"(종합)

이수정 기자 2023. 7. 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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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 간담회
'정책·경영·조직' 등 3대 혁신방향 제시
"기관명 맞지 않아…바꾸려고 노력 중"
[서울=뉴시스] 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가 25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2023.07.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혁신성장을 위한 유통센터의 3대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앞장서고, 경영안정과 위기극복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더 많은 역할을 위해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기관명 변경도 고려 중이다.

이 대표는 25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유통센터는 급변하는 유통산업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서 중소벤처·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앞장서고, 경영안정과 위기극복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3대 혁신방향으로 ▲정책 혁신 ▲경영 혁신 ▲조직 혁신을 제시했다.

우선 유통센터는 우수제품 발굴 및 판로지원 사업 통합 관리 및 판로·유통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판판대로'의 활용을 타 공공기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판로정보 플랫폼으로써 공공부문활용 확대, 민간 대형유통망 업무 협업 강화, 사용자 편의성 개선을 통한 우수 중소벤처·소상공인 제품의 유통망 진출 원스톱 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정부 국정과제인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민관 협업을 통한 e커머스 소상공인 10만명 양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무형·서비스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민간 유통 플랫폼의 자발적 상생 지원 참여를 유도한다.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인프라 시설인 전국의 소담스퀘어를 통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개발을 도울 예정이다. 전국 단위의 소비촉진 활성화 축제인 동행축제도 연간 3회 확대 운영한다.

기관의 미래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미래먹거리 발굴을 통한 경영 혁신도 추진한다. 우선 판로지원 트렌드에 맞는 현실성 있는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중소벤처·소상공인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구성한 TF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과제 발굴도 추진한다.

중소기업 물류지원, 한류를 활용한 해외판로지원, 중소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출 확대, 판로지원을 위한 지자체 연계 사업화 방안 등이 집중 검토 대상이다.

자립형 공공기관으로서 효율적 기관 운영을 위해 홈쇼핑 사업 강화, 행복한백화점의 복합문화공간화, 동반성장몰의 수요기관 추가 발굴 등 고유사업의 고도화도 검토한다. 기관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한 신규 수익 창출 모델 발굴 역시 추진할 예정이다.

조직 혁신도 단행한다. 유통센터는 최근 사업예산, 조직규모 등 급격한 외연적 성장의 이면에도 불구하고 청렴도, 고객만족도는 저하된 상태다. 저하된 청렴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레드휘슬 제도', '윤리경영 추진위원회' 등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가 25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2023.07.25. photo@newsis.com

한편 이 대표는 취임 후, 기관 혁신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혁신 TF를 구성해 총 22개 과제를 발굴·개선안을 도출했다. 개선안을 중심으로 지원사업 고도화와 수요자 중심의 정책 수립을 위한 기업성장지원실, ESG성과전략팀도 신설했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는 변화한 환경을 반영한 기관의 역할,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30주년을 맞아 기관의 미션, 비전을 새롭게 제시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혁신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으로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지속가능 성장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추후 더 많은 역할을 위해 기관명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행복한 백화점' 운영만 생각하고 (기관명을) 중소기업유통센터로 했던 것 같다"면서 "도저히 (역할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판로지원을 목적으로 세운 공기업은 국내에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유일한데 '센터'라고 하니까 공기업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더라"며 "중기부와 협의하고 있고, 이번 년도 중에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복한 백화점은 중소기업 판로지원이라는 공익적 목적 아래 중기유통센터가 운영 중인 매장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500억~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코로나 이후 매출이 절반인 3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대표는 "명품, 주류, 대기업 제품 등을 팔지 못하다보니 불리한 게 사실"이라며 "입점을 위해서 대기업 제품을 비율적으로 10% 넘지 않는 범위에서 (팔거나) 하면 중소기업 제품들을 파는 데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매출을 올려야 한다"며 "개선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유통센터는 코로나 이후 다양한 방면으로의 역할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과 소상인을 꿰뚫는 키워드는 디지털"이라며 "온라인 쪽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활동 증가에 따른 맞춤 지원도 고민 중이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 구매 상담회나 유통센터MD 등으로 지원하면서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라며 "TF를 통해 가시적으로 가능한 사업들은 바로 사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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