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또 오르는데… `밀크플레이션` 없다는 정부

정석준 2023. 7. 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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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원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한국은 작년에 상승한 생산비를 올해 원유가격에 반영하는 상황"이라며 "농가가 1년 이상 감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원유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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ℓ당 69~104원 인상 전망
과자·빵 등 도미노 우려에도
정부는 "영향 제한적" 일축
24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우유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우유 원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원가 인상으로 우유를 이용한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나오지만 정부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한국은 작년에 상승한 생산비를 올해 원유가격에 반영하는 상황"이라며 "농가가 1년 이상 감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원유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부터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했다. 지난해까지는 생산자와 유업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을 결정할 때 소비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낙농가 생산비 변동분의 90~110%를 반영하는 '생산비 연동제'를 적용했으나 올해부터는 소비시장 상황과 낙농가의 생산비를 함께 고려해 원유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지난해 농가의 생산비가 리터당 115.76원 올랐으나 생산자와 유업체는 생산비 상승분의 60~90%인 리터당 69~104원 내에서 원유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새로운 가격결정 방식에서는 우유 소비시장이 급격히 나빠지면 생산비가 상승하더라도 원유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면서 "올해는 2021년 대비 2022년 소비시장에 큰 변화가 없어 생산비 상승분의 60~90%만을 원유가격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해외와 달리 생산비가 1년 늦게 원유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라며 "해외는 생산비나 소비 상황 등이 원유가격에 신속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작년도에 이미 미국과 유럽은 원유가격이 55%, 37% 상승한 바 있다"고 했다.

원유 생산비 증가는 사룟값 상승 영향이 크다. 한국이 수입 중인 조사료와 곡물사료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 기후 등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으며 원·달러환율 상승도 맞물렸다.

농식품부는 "생산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낙농가가 1년 이상 이것을 감내하다 보니 목장 경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현장에서 느끼는 낙농가의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 가격도 인상 압력을 받지만 가공제품 가격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원윳값이 리터당 49원이 오른 후 유업체들은 제품가를 10% 안팎으로 올렸으며 아이스크림, 과자, 빵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흰우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수요자뿐만 아니라 유통 효율화 등 유통 분야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원유 가격 뿐만 아니라 인건비, 유류비, 판매관리비 등 기타 비용과 유통 마진 등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산 주요 유제품 자급률이 탈지분유 28.4%, 전지분유 9.8%, 버터 6.1%, 치즈 1.8% 등 수준이며 빵류와 과자류의 유제품 원료 사용 비중이 전체 원료의 1~5% 수준에 그쳐 원유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지역의 소규모 카페, 베이커리 등 상당수 외식업체들도 국산 흰우유보다 저렴한 수입한 멸균유를 이미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져있다"며 "원유가격 인상으로 밀크플레이션이 초래된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라고 선을 그었다.낙농진흥회는 6월 9일부터 지난 24일까지 10차례의 협상을 진행했으며 27일 재협상을 앞두고 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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