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총리 선출 또 미뤄지나···정치적 혼돈 장기화

김서영 기자 2023. 7. 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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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전진당(MFP) 지지자들이 23일 방콕 시내에서 열린 집회에서 피타 림짜른랏 대표의 초상화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태국 총리 선출을 둘러싼 절차가 법적 공방으로 번지면서 정치적 혼돈이 장기화되고 있다.

2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전일 태국 국민권익 구제기관 옴부즈맨사무소는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후보 재지명 불가 결정의 위헌성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청원했다. 그러면서 판결 때까지 이달 27로 예정된 상·하원 합동 총리 선출 투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옴무즈맨사무소는 “의회에서 피타 후보의 재지명이 거부된 것을 두고 진정 17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해당 진정은 일반 대중과 의원 등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진당 측도 진정을 접수한 바 있다. 옴부즈맨사무소는 “미래에 바로잡을 수 없는 피해를 야기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27일 투표는 연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선 전진당의 피타 대표는 지난 13일 상·하원 합동 총리 선출 투표에 단독 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친군부 성향의 상원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며 과반 찬성 획득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 19일에도 다시 후보로 지명됐으나, 의회는 한번 부결된 동의안이 같은 회기 내에 다시 제출될 수는 없다는 이유로 피타 후보의 재지명을 거부했다.

이후 전진당 지지자들은 반발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법조인들 사이에서는 의회의 판단이 위헌이라는 주장 또한 불거졌다.

전진당은 피타 후보가 두번째 시도에서도 총리가 되지 못한다면 총리 후보를 낼 자격을 제2당 프아타이당에 넘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총리 선출 투표가 다시 열릴 예정이었지만, 옴부즈맨사무소의 청원으로 불투명해졌다. 전진당과 프아타이당 등 8개 정당 연합은 연정 구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완 노르 마타 하원의장은 “아직 투표 연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상원과 하원의 의견을 들어야 하며 8개 정당의 회의 결과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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