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부부’, 자극에 가려진 ‘진짜 부부’ 예능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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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을 담은 예능이 범람하는 예능가.
그중 '섹스 리스'라는 참신한 소재로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쉬는 부부'가 자극적이기만 한 예능에서 '진짜 부부' 예능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된 MBN '쉬는 부부'는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이유로 '섹스리스'로 사는 대한민국 부부들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부부 관계 솔루션'을 제안하며 공감을 유발하는 신개념 토크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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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부부갈등’을 담은 예능이 범람하는 예능가. 그중 ‘섹스 리스’라는 참신한 소재로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쉬는 부부’가 자극적이기만 한 예능에서 ‘진짜 부부’ 예능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된 MBN ’쉬는 부부’는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이유로 ‘섹스리스’로 사는 대한민국 부부들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부부 관계 솔루션’을 제안하며 공감을 유발하는 신개념 토크쇼다. 초기 프로그램을 향한 시선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섹스리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만큼 1화부터 부부들의 자극적인 대화가 쏟아졌기 때문.
심지어는 MC 신동엽, 한채아, 김새롬은 매 화마다 “언제까지 쉬었냐”는 질문을 주고받으며 출연진의 관계 여부를 묻는 민망한 토크까지 이어졌다. 이어지는 성적 판타지 고백, 관계 거부 일화 등, ‘이제는 낯선 부부들의 속사정까지 내가 알아야 하냐’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쉬는 부부’는 점점 ‘진짜 부부’ 예능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1년차 신혼 부부 하자-미루리 부부는 신혼임에도 불구, 관계를 미루고 있었다. 그들이 ‘쉬는’ 이유는 경제적 문제였다. 두 부부는 수입을 위해 각자 N잡을 뛰고 있었고, 주택청약을 위해 은행 대출 상담에 나섰지만 좌절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두 부부의 대화에서 아내는 “(경제적 문제 때문에) 관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거의 안 드는 것 같다”라고 털어놓으며 실제 2030 청년 부부의 현실 문제를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6회 ‘2차 워크숍’에서는 부부들의 그간 꺼내놓지 못했던 고백들이 전해지며 몰랐던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심리상담 전문가와 함께한 부부들의 진솔한 대화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을 지켜보던 한채아 역시 부부들의 상황에 공감하며 “예전 같았다면 내 탓이 아닌 상대방 탓, 상황 탓을 했는데 상대방 마음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고, 김새롬 역시 “이런 게 결혼이면 다시 해도 되겠는데? 싶었다”며 ‘쉬는부부’를 통해 생각의 변화를 일으켰음을 고백해 공감을 불렀다.
선정적인 타이틀로 초반 화제성과 아쉬움도 같이 불러왔다면, 현재 ‘쉬는 부부’는 19금의 선에서 각 부부들의 다양한 사정을 조명하고 있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제작진의 고민에 화답하듯,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5회는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부문 9위를 차지하는데 이어 이어 K-콘텐츠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7월 2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 안돼요와 돼지토끼, 구미호가 랭크되는 등 점점 거세지는 뜨거운 반응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기세를 몰아 종영까지 ‘19금’ 자극에 치우치지 않은 채 진솔한 ‘부부갈등’을 담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usuou@osen.co.kr
[사진] MBN '쉬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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