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참전용사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기꺼이 참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미국인 참전용사 윌리엄 워드 옹(91)이 "그때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기꺼이 참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6·25전쟁 정전협정 제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의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에 따라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워드 옹은 25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워드 옹은 "당시 전쟁의 폐허에서 지금의 경제발전을 이뤄낸 한국인들이야 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절대 잊지 못해"… 전쟁 당시 맺었던 인연과 '재회' 바람도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미국인 참전용사 윌리엄 워드 옹(91)이 "그때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기꺼이 참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6·25전쟁 정전협정 제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의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에 따라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워드 옹은 25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워드 옹은 "기초훈련을 받은 뒤 육군 보병 정규군으로 차출됐을 때 (근무 지역을) 유럽과 극동아시아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며 "그때 아시아를 선택한 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살면서 했던 결정 중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전쟁 당시 "부대에서 빨래 등 일을 도와주던 '장'(Chang)이란 이름의 12세 소년이 있었다. 내게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지금이면 아무리 젊어도 80대가 됐을 텐데 그도 나를 기억하고 그리워할까 생각해본다"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워드 옹은 "당시 전쟁의 폐허에서 지금의 경제발전을 이뤄낸 한국인들이야 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영국군 글로스터 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콜린 테커리 옹(93)은 "한국에 배치되자마자 갔던 곳이 (경기도) 수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때 우린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며
테커리 옹은 "그때 북한군은 민간인 여성·아이들 뒤에서 총으로 위협하며 겁을 줬다"며 "우리 임무는 북한군을 쫓아내는 것이었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글로스터 연대는 6·25전쟁 당시 '임진강 전투'에서 중공군 3만명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테커리 옹은 "중공군이 많다고 듣긴 했지만 얼마나 많은지는 알 수 없었다"며 "정말 '귀신'처럼 많이 나타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70년 전에 한국에 왔을 땐 완전히 황폐화돼 평지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리에 고층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며 "한국이 굉장한 성공과 발전을 이룩한 데 놀랐고 또 기뻤다"고도 말했다.
이들과 함께한 캐나다 출신의 참전용사 에드워드 버거너 옹(91)도 연신 눈물을 훔치면서 "그때와 비교해 지금 서울은 많이 변화하고 발전했다. 나를 이곳에 다시 불러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버거너 옹 또한 전쟁 시기 부산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전투를 위해 북쪽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부대 내 막사 청소 등 여러 일을 도와주던 '조적송'(Cho Chock Song)이란 이름의 한국인 소년이 있었다며 "지금도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절대로 기억에서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버거너 옹과 워드 옹은 기회가 된다면 이번 방한을 계기로 전쟁 당시 만났던 그들과 재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3명의 참전용사를 비롯한 21개국 200명의 유엔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은 오는 29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물 예정이다.
이들은 27일엔 부산에서 열리는 '유엔군 참전의 날'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유엔기념공원도 방문한다.
특히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2019년 우승자이기도 한 테커리 옹은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부를 예정이다.
테커리 옹은 '아리랑을 어떻게 배우게 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굉장히 많은 추억이 있다. 함께 참전했던 병사가 아리랑을 자주 불러 익숙해졌는데 처음엔 자장가인 줄 알았다"며 "(이번 행사에서) 발음과 가사를 정확히 기억해 부를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홍준표 "이재명에 징역 1년 때린 대단한 법관, 사법부 독립 지켜" 극찬
- 서점서 쫓겨난 노숙자 부른 직원 "다 못 읽으셨죠? 선물"…20년 후 반전
- "제일 큰 존재"…'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막둥이 딸 최초 공개
- "울고 있는 내 모습이"…슈, 또 눈물 뒤범벅 오열
- '이나은 옹호 사과' 곽튜브, 핼쑥해진 외모 자폭 "다른 이유 때문"
- 실종됐다는 5세 아동, 알고 보니 진돗개 숭배 사이비 단체 범행
- 배다해, ♥이장원과 결혼 3주년 자축 "지금처럼만 지내자 여보" [N샷]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