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로 쏘카 부르고 주차장 예약·결제한다

배한님 기자 2023. 7. 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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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가 오는 8월 선보일 새 초거대 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한다.

네이버에는 모빌리티 솔루션이 없지만,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구축했기에 쏘카와도 손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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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초거대 AI 앞세워 모빌리티 사업 진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과 박재욱 쏘카 대표. /사진=네이버·쏘카


네이버(NAVER)가 오는 8월 선보일 새 초거대 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한다. 사업 파트너는 쏘카다. 네이버의 AI·클라우드 기술에 쏘카의 차량 공유·주차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얹는 형태다. 네이버 지도에서도 렌터카 호출이나 스마트 주차장 예약을 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와 쏘카는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상호 협력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MOU로 쏘카는 자체 모빌리티 데이터를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AI 고객 응대 시스템 구축 △추천·예약 기능 고도화 등 모빌리티 서비스 경험 향상에 나선다.
직접 진출보다 동맹으로…모빌리티 첫발 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쏘카와 손잡으면서 네이버는 처음으로 모빌리티 산업에 발 담그게 됐다. 카카오가 2017년 출범한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중심으로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을 확장해 나갔지만, 네이버는 지금까지 택시나 렌터카, 주차장 등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행정안전부의 디지털서비스개방 선도서비스 사업에 참여해 네이버지도에 SRT 승차권 예매 기능을 도입한 정도다.

업계는 네이버지도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가 모빌리티 서비스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네이버지도 앱 사용자는 약 2200만명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모빌리티 규제가 강해 네이버가 진출을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네이버는 모빌리티 산업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동맹'을 맺는 방법을 택했다. 네이버쇼핑이 물류 서비스를 위해 CJ대한통운·파스토 등 물류 기업에 물류 솔루션 기술을 제공하며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동맹을 구축한 것과 유사하다. 직접 물류 창고를 구축하고 쿠팡맨을 고용한 쿠팡이나 직접 택시 회사를 세우고 지도나 주차 서비스를 만든 카카오와 결이 다르다.
네이버지도로 쏘카 부르고 쏘카에서 네이버 내비게이션 쓰고
네이버는 AI 및 클라우드 기술로 쏘카의 IT 인프라를 고도화하면서 쏘카 서비스를 네이버 서비스에 연동시킨다. 네이버에는 모빌리티 솔루션이 없지만,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구축했기에 쏘카와도 손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는 네이버 지도·네이버 여행에 쏘카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네이버 지도에서 KTX 승차권을 예매하면 출발지나 목적지 주변에서 이용할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도 바로 예약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계하며,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예약·결제도 네이버 지도에서 할 수 있도록 연동할 예정이다. 네이버 내비게이션도 쏘카 카셰어링 차량 및 서비스에 탑재할 계획이다.

쏘카도 기술 고도화뿐만 아니라 서비스 접근성을 늘리며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AI와 모빌리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며 "(네이버를 통해) 새롭게 창출된 수요는 향후 2년 이내에 현재 거래액의 20% 이상을 추가로 발생시키며 쏘카와 모두의 주차장을 크게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 AI를 기반으로 더 다양한 협력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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