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버렸더니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 대비 3.5% 줄었다

작년 배출량 2010년 이후 최저치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자력 발전소 3,4호기 부지에서 원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스1

작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재작년과 비교해 3.5% 줄었다고 환경부가 25일 밝혔다. 탈(脫)원전 정책 폐기에 따라 화석연료 대신 무(無)탄소 전원인 원전 가동률을 높인 영향이 컸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5450만t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작년 6억7810만t 보다 3.5% 감소한 것이다. 국내 배출량 최고점인 2018년 7억2700만t과 비교했을 때 1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작년 배출량은 2010년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작년 국내총생산(GDP)은 재작년보다 2.6% 늘어났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온실가스정보센터는 “원전을 활용하는 윤석열 정부 에너지 정책 변화와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가 전체적인 배출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부문별 배출량을 보면 전환(에너지) 부문 배출량은 재작년 2억2천370만t에서 4.3% 줄어든 2억1390만t으로 집계됐다. 청정 에너지로 분류되는 원자력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발전량은 재작년 대비 작년에 각각 18.1TWh(테라와트시), 10.1TWh씩 늘었다. 특히 원전 역할이 컸다. 원전은 국내 전체 발전량 가운데 30%를 차지한다.

산업과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각각 재작년보다 6.2% 감소한 2억4580만t, 0.8% 줄어든 9780만t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부문도 재작년 1610만t에서 1600만t으로 소폭 감소했다.

배출량이 늘어난 부문도 있었다. 건물과 농축수산 부문은 각각 3%, 1%씩 증가했다. 건물은 난방 수요로 인한 도시가스 소비량 증가, 농축수산은 가축 사육두수 증가가 증가 원인으로 꼽혔다.

작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확정치는 내년 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