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서울대 '차세대 배터리' 개발한다…관악캠퍼스 공동연구센터 개관

3층 901㎡ 규모…현대차, 2030년까지 300억 이상 투자
22개 연구과제 수행…정의선 "지속가능한 환경 물려줘야"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문을 연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서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학교는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 등 현대차와 서울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 총장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분야에서 보여준 혁신성과 동조해 성능이 더 향상되고 안전성이 강건화된 배터리 기술이 태동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해 총 3개층 901㎡ 규모로 건설됐다. 배터리 개발, 분석, 측정, 공정을 위한 7개의 연구실과 회의실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대 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전문 연구시설이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리고 충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기술과 첨단 공정기술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공정기술 등 4개의 분과를 중심으로 총 22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대학 총 21명의 교수와 석∙박사급 인재가 참여한다.

전체 22개 연구과제 가운데 14개가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연구일 정도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리튬메탈 배터리 분야에서는 고내구성을 갖춘 리튬-전해질 소재 요소 기술과 열화를 최소화하는 형상 분석 등을, 전고체 배터리 분야는 황화물계 양극 소재, 전극/전해질 코팅 방법, 초고에너지밀도 양극활물질 도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정밀 분석 장비와 셀/유변 물성 분석기 등 현대차∙기아 연구소의 최첨단 장비와 동등한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대학의 연구 성과를 신속하게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공동연구센터에 2030년까지 3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투자금에는 이번에 개관한 공동연구센터 건설 및 실험 장비 구축 비용이 포함돼 있다.

또 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이 공동연구 일원으로 참여해 연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배터리 기술 관련 자문과 세미나를 통해 인사이트 도출과 개발 방향성을 논의한다. 정기 또는 수시로 협의체도 구성해 전세계 배터리 업계 동향과 결과물 등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한다.

현대차그룹은 공동연구 참여 학생 중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을 선정해 장학금 제도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대차∙기아에 입사 지원 시 채용 우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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