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7구, 73년 만에 고국 품으로

미국 하와이에 임시 안치 중인 6·25전쟁 국군전사자 7명의 유해가 7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국방부는 내일(26일) 오전 6시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국군전사자 유해인수식'을 거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수식에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전사자 유해인수단 50여 명과 존 아퀼리노(John C. Aquilino) 인도태평양사령관 등이 참석합니다.

이번에 봉환되는 유해는 대부분 6·25전쟁 중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국군의 유해입니다.

국방부는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6·25전쟁 전사자 확인 프로젝트(KWIP)'를 통해 수습됐고, 한미 공동감식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국군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해 7구 가운데 3구는 북한에서 발굴된 후 미국이 전달받은 유해고, 1구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창설 전 미국이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발굴한 유해, 나머지 3구는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돼있던 6·25전쟁 전사자 무명용사 묘역을 재개장해 확인된 유해입니다.

특히, 이번에 봉환되는 유해 중 함경남도 장신에서 수습한 유해 1구의 신원은 고(故) 최임락 일병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인은 인천상륙작전 등 여러 격전지에 참전했고, 북한 함경남도 이원항에 상륙해 1950년 12월 12일 장진호 전투에서 19세의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유해 7구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를 통해 국내로 봉환될 예정이고, 내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할 때부터 공군 F-35A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내일 저녁 서울공항에서는 '국군전사자 유해봉환식'이 거행되고, 이후 국군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돼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유전자 검사 등이 진행됩니다.

국방부는 "장기간에 걸쳐 한미 상호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루어지는 유해에 대한 공동감식과 각국 유해의 상호봉환은 한미동맹을 공고히 이어가는 매개로서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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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