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 사라지자···타이어 3사 '신바람'

유창욱 기자 2023. 7. 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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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완성차 생산 차질 등 타이어 업계를 짓누르던 세 가지 악재가 사라지며 국내 3사의 실적 반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타이어 3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급등한 물류비와 원자재,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 여파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든 가운데 특히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3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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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합산영업익 2배 늘어 3195억해상운임 정상화···물류비 부담 덜어
'원가 30%' 천연고무값 하락도 호재
전기차용 타이어 등 수요 더 늘듯
[서울경제]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완성차 생산 차질 등 타이어 업계를 짓누르던 세 가지 악재가 사라지며 국내 3사의 실적 반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성수기에 접어든 데다 고수익 제품의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금호타이어(073240)·넥센타이어(002350)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1537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195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사진 제공=한국타이어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타이어는 2분기 매출 2조 2289억 원, 영업익 22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2%, 27.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보다 30배 이상 늘어난 615억 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매출도 13% 증가해 1조 원을 넘길 예정이다. 지난해 2분기 2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넥센타이어 역시 올해는 346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타이어 3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급등한 물류비와 원자재,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 여파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매출이 늘어도 영업익이 줄어드는 ‘더 팔고도 돈을 못 버는’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업계의 발목을 붙잡던 ‘3중고’가 하나씩 사라지며 실적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 제공=금호타이어

우선 해상 운임이 제자리를 찾으며 물류비 부담이 줄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일 기준 966으로 지난해 최고치(5109)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타이어 3사는 생산량의 80% 안팎을 수출하는 만큼 매출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달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자 물류비 부담이 두 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타이어의 대표 원자재인 천연고무 가격이 내려간 점도 호재다. 타이어 원가에서 고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해 고무 가격은 타이어 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톤당 1700~1800달러까지 치솟은 후 연말부터 꺾이기 시작해 최근에는 1350달러 내외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넥센중앙연구소 더넥센유니버시티 전경. 사진 제공=넥센타이어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며 완성차용 타이어(OE) 납품이 정상화된 것 역시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든 가운데 특히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3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류비와 고무 가격이 제자리를 찾으며 비용 부담이 급격히 줄었다”며 “지난해 소비자 판매 가격을 인상해놓은 터라 수익성 확보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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