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얇고 튼튼해진 플립·폴드5…비결은 '물방울 힌지'
화면 빈틈 X…주름·두께 문제부터 방수·방진까지 개선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 Z 플립5와 폴드5는 핵심 부품인 '힌지'가 대폭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힌지는 스마트폰 화면을 접을 수 있게 하는 일종의 경첩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 힌지를 통해 기기를 더 얇게 만드는 동시에 화면 주름, 내구성 문제까지 모두 개선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6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할 갤럭시 Z 플립5와 폴드5에는 전작의 'U자형 힌지'가 아닌 '물방울 힌지' 기술이 새롭게 적용된다.
힌지는 폴더블폰의 정체성을 살려주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힌지와 같은 경첩 구조를 통해 화면이 접히지 않으면 폴더블폰은 태블릿이나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다를 게 없다. 심지어 힌지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및 수명, 주름 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제품 원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힌지는 물방울 힌지와 U자형 힌지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폴더블폰들이 물방울 힌지를 한발 앞서 적용할 때도 삼성전자는 U자 힌지를 고수해왔다. 물방울 힌지가 더 비싸 출고가가 더 비싸질 우려도 있었고, 물방울 힌지가 방수 등 내구성 부분에서 더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사들과 달리 물방울 힌지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아왔고, 그 결과 플립·폴드5에 적용된 물방울 힌지는 기존의 장점은 살리면서 한계는 개선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플립·폴드5에 물방울 힌지가 적용되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차이는 기기를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밀착돼 빈틈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물방울 힌지의 구조상 기기를 접을 때 디스플레이가 힌지 안쪽으로 말려들어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플립·폴드4만 하더라도 기기를 접었을 때 화면 사이에 눈으로도 보이는 틈이 존재했는데, 그로 인해 기기가 더 두꺼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물방울 힌지로 화면 간 이격이 사라지면서 폴드5는 폴드4보다 접었을 때 두께가 약 1~2㎜ 가량 얇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이 완전히 맞붙는 만큼 디자인 면에서도 장점을 보인다.
또 이같은 특징으로 인해 물방울 힌지는 화면이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힌지의 축이 이동하면서 화면이 접히는 부분이 동그랗게 말리기 때문에 '물방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인데, 화면이 넓은 반경으로 접히기 때문에 물리적 부담이 덜어져 주름이 더 희미해지게 된다.
물방울 힌지의 최대 단점이었던 내구성 부분도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 기술로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플립·폴드5는 IP67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폴더블폰에 방진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인 플립·폴드4 또한 IPX8 등급의 방수 기능만 적용된 바 있다.
또 삼성전자의 물방울 힌지가 중국 폴더블폰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화면을 여러 각도로 접어 기기를 세울 수 있는 '프리스탠딩' 기능이다. 중국 폴더블폰들이 물방울 힌지를 한발 앞서 도입해 화면 주름 문제 등을 먼저 개선하긴 했으나, 프리스탠딩 기능이 없는 제품이 많아 폰 화면이 고정되지 않고 힘없이 접혀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물방울 힌지 구조와 프리스탠딩 기능을 동시에 구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첫 출시한 이후 지난해까지도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등 왕좌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오포·모토로라·아너 등 중국 업체는 물론, '픽셀 폴드'를 선보인 구글 등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경쟁과 추격이 가열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종주국인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갤럭시 언팩을 통해 '역시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인식을 전세계에 각인시키겠다고 자신을 표한 만큼 갤럭시 플립·폴드5가 경쟁작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플립·폴드5와 갤럭시 워치6, 갤럭시 탭 S9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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