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사장 "가전 사업, 구독을 주력으로 바꿀 것"

이한듬 기자 2023. 7. 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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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가전 2.0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임한별 기자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류재철 사장이 일정 기간 일정기간 비용을 지불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을 가전사업의 주력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강화와 외부업체 협업 확대로 기존의 렌털 사업과 차별점을 두고 올해 3분기 내로 렌털과 구독을 통합하겠다는 목표다.

류재철 사장은 2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가전 2.0을 공개하며 가전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서비스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업가전 2.0'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가 맞춰지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 '초개인화'된 가전이다. 구매 시점에서부터 소비자의 취향 등을 반영하고 사용과 관리에 이르기까지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년에 걸쳐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와 가전 OS(운영체제)를 자체 개발했다. DQ-C 칩 기반의 가전 OS가 탑재된 업가전 2.0은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것은 물론 추가한 기능 중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손쉽게 지우며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새로운 칩과 OS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류 사장은 "기존에도 음성인식 OS가 탑재된 가전이 없던건 아닌데 그런 제품은 기본적으로 원가가 최소 수십달러씩 올라갈 수밖에 없고 몇백달러이상 판가를 올릴수밖에 없다"며 "판가인상 없이 경쟁력 갖춘 OS와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칩에 대한 고민을 오래전부터 해왔고 그 시도가 업가전 2.0에서 실행된다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칩과 OS가 적용된 가전 제품은 올해는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탑재되며 내년에는 보급형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가격 인상도 없다고 부연했다. 류 사장은 "단지 새로운 OS와 칩이 적용됐다고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가전 2.0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임한별 기자
LG전자는 업가전 2.0과 함께 새로운 가전 사업 포트폴리오인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가전의 초개인화를 위한 구매 방식의 다변화 차원이다.

류 사장은 "제품을 한 번 팔면 끝나는 것으로는 고객가치를 만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구독을 주력으로 (사업 모델을)바꾸려 한다"며 "현재 고객의 절반 이상이 (구독으로)바뀐다는 것으로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가 시행되면 가전제품 교체수요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질문엔 "우리 입장에서는 오히려 수요가 너무 늘 것 같아 걱정"이라며 "가전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보통 10년 이상 사용하는데 구독을 하게되면 교체주기가 짧아져 수요가 늘어난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수요가 늘면 자원 재활용이나 이런 부분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찾고 있다"며 "구독 완료되거나 해제된 제품을 리퍼블리싱 한다든지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렌털과 구독의 차이점에 대해 임정수 H&A 렌털케어링/구독사업담당 상무는 "기존 렌털이 특정 기간 계약을 체결하는 모델이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구독은 고객 사정과 형편 등에 맞춰 개인화된 서비스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외부업체와의 서비스도 기존 렌털고객들이 누리지 못하는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는 3분기 렌털과 구독 사업을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모바일 비대면 세탁(런드리고) ▲세제(LG생활건강), 유제품(우유창고) 정기배송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대리주부) ▲물품보관(미니창고 다락) ▲신선식품(더반찬&) 등 총 6가지 외부협업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협업 모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업가전 2.0을 내년 해외로 확대한다. 류 사장은 "올해는 한국시장에서 안정화를 시키고 확대시켜서 내년부터는 해외에서도 업가전 1.0을 2.0으로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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