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배터리 초격차 나선다… 서울대와 공동연구센터 설립

박진우 기자 2023. 7. 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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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25일 미래 전기차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서울대학교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서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 유홍림 서울대 총장, 최장욱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 교수가 학생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과 서울대는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용화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김흥수 GSO(Global Strategy Office) 부사장, 김창환 배터리개발센터 전무, 유홍림 서울대 총장, 홍유석 공대학장, 고승환 공대연구부학장, 이종찬 화학생물공학부 학부장, 최장욱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교수)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 참여하는 모든 분께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2021년 11월 현대차그룹과 서울대가 맺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중장기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에 따른 것이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해 총 3개 층 901㎡ 규모로 건설돼, 배터리 개발·분석·측정·공정 등 7개 연구실과 회의실로 구성된다.

서울대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에서 성낙섭 (왼쪽부터)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 상무, 오준학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김힝수 현대차·기아 GSO 부사장, 홍유석 서울대 공대학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유홍림 서울대 총장, 김용화 현대차·기아 CTO 사장, 고승환 서울대 공대연구부학장 교수, 김창환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 전무, 최장욱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 교수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앞으로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연구와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기술, 첨단 공정기술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공정기술 등 4개 분과, 22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한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는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디지스트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등 국내 대학 총 21명의 교수 및 석·박사급 인재가 참여한다.

전체 22개 연구과제 가운데 3분의 2쯤인 14개 과제는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연구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리튬메탈 배터리 분야는 고(高)내구성을 갖춘 리튬-전해질 소재 요소 기술, 열화를 최소화하는 형상 분석 등을 연구한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는 황화물계 양극 소재, 전극·전해질 코팅 방법, 초고에너지밀도 양극활물질 도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배터리 정밀 분석 장비와 셀·유변 물성 분석기, 셀 제조 장비, 임피던스(impedance) 측정기 등 현대차·기아 연구소에 적용된 최첨단 장비와 동등한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춘다. 센터장에는 배터리 분야 석학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를 위촉했다.

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서 정의선(왼쪽 중앙) 현대차그룹 회장이 학생과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갖출 예정으로, 2030년까지 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기아 연구원을 파견해 공동연구의 일원으로 참여시킨다. 공동연구 참여 학생 중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을 선정, 장학금 제도와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대차·기아에 입사 지원할 경우 채용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6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글로벌 전동화 톱티어(Top-Tier)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분야 투자와 개발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안정적인 소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 및 관리 역량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으로 배터리 전 영역 가치사슬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 배터리 성능 향상과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원가가 2018년 기준 2026년 75%, 2030년 45%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2025년경에는 배터리 전문 기업과 공동개발 중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신형 전기차에 최초 적용한다.

또 차세대 배터리 양산성을 검증할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내년 의왕연구소 내에 완공한다. 여기서 개발한 배터리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A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에 활용된다. 외부 협업도 이어간다. 안정적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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