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마지막 해 '우승 올인' 했는데…정작 이정후가 이탈한 키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정후(25)의 해외 진출 전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시즌, 우승을 위해 '올인'했던 키움 히어로즈가 한숨을 짓고 있다. 우승을 위한 전력을 세팅하며 심혈을 기울였는데 정작 이정후가 이탈했다.
키움은 지난 24일 이정후가 왼쪽 발목에 대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전 지대는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으로, 이정후는 치료를 위해 봉합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예상 재활 소요기간은 3개월이다. 아무리 빨라도 10월 말에나 돌아올 수 있는데, 이때는 포스트시즌이 한창일 시기다. 키움으로선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지난 시즌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키움은 올 시즌엔 본격적인 '대권 도전'을 천명했다.
준우승에서 더 바라볼 것은 우승이기에 당연한 수순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팀의 핵심 이정후가 올 시즌이 마지막 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이정후는 시즌 전 키움 구단에 올 시즌 종료 후 해외 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키움도 이를 받아들였다.
사실상 이정후의 '전성기'를 함께 할 마지막 기회인데다, 팀 전력도 이미 준우승을 할 정도로 올라와 있었기에 키움으로선 2023시즌을 우승 적기로 판단했다.
팀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FA로 불펜투수 원종현(36)을 4년 25억원에, 퓨처스 FA로 외야수 이형종(33)을 4년 20억원에 영입했다.키움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2011년 이택근(4년 50억원)을 영입한 이후 무려 11년만이었다.
또 개막 직전엔 자팀 FA인 투수 정찬헌(33)을 2년 8억6000만원에 붙잡았다. 사실상 계약 의지가 없었고 사인 앤 트레이드를 시도하던 키움의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특히 계약 금액은 선수 측 제시액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웠다. 키움은 불과 한 시즌 전 팀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를 허망하게 떠나보낸 경험이 있었다.
시즌 개막 후에도 키움의 '대권 행보'는 계속됐다. 개막 첫 달이 채 지나기 전에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7)을 영입했다. 불과 1년 전 FA를 앞둔 주전 포수 박동원을 내보내고 젊은 내야수 김태진과 신인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받아왔던 키움은 올 시즌엔 '즉시 전력감'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은 여기에 더해 이원석에게 2+1년 최대 1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해 동기부여를 더했다.
아울러 부상 당한 '장수용병' 에릭 요키시와 타자 에디슨 러셀은 빠르게 교체를 결정하기도 했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 사실상 '이정후를 위한' 팀 세팅이 완료됐는데 정작 이정후가 이탈해버렸다. 키움으로선 예상 시나리오에 없었던, 상상도 못했던 최악의 상황이다.
키움은 현재까지 40승2무47패로 8위에 머물러있다. 물론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는 2.5게임, 4위 NC 다이노스와도 5게임차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하지만 이정후의 공백은 너무도 크다. 키움은 가뜩이나 올 시즌 타선의 침묵 속에 어려운 경기를 한 적이 많았다. 시즌 초반 부진을 완전히 떨쳐낸 이정후의 이탈은 어느 누구도 '대체 불가'하다. 최고 선수이자 '더그아웃 리더'이기도 했던 그이기에 전체적인 분위기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정후는 이번 부상과 관계없이 이미 해외진출을 위한 등록일수는 모두 채웠다. 그는 2018년 141일, 올 시즌 113일로 1시즌 기준 일수인 145일을 못 채운 시즌이 2시즌이다. 하지만 20187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십(APBC) 10일, 2018 아시안게임 25일, 2019 프리미어12 30일, 2021 도쿄올림픽 10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0일 등 국가대표 선발로 모자란 일수를 채웠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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