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원 세탁기 구매 대신 월 3만원대 ‘구독’…LG가 던진 승부수 과연 통할까 [비즈360]

2023. 7. 25.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의 ‘UP가전 2.0’ 전략 발표회 모습. (왼쪽부터) 임정수 LG전자 H&A 렌탈케어링/구독사업담당 상무,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이향은 LG전자 H&A CX 담당 상무, 박태인 LG전자 H&A스마트제어연구소장 상무. 김지헌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월 3만원대에 세탁기를 집에 들여놓고, 세제 배송까지 월 4만원대에 해결?’

2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의 ‘업(UP)가전 2.0’ 전략 발표회에서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은 “기존의 LG전자 제품 렌탈 서비스에 더해 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업(UP)가전 2.0’을 공개한다”며, ‘구독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가전 신시장 진출을 알렸다.

LG전자는 이날부터 ▷LG트롬 오브제컬레션 세탁기 ▷LG트롬 오브제 컬렉션 건조기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히트(Hit) ▷LG모던엣지 냉장고 오브제컬렉션 노크온 등의 제품에 UP가전 2.0 서비스를 적용한다. 향후 적용 제품 수는 늘어날 예정이다.

LG전자의 가전 구매자는 3~6년 단위로 계약기간을 정해 월 제품 사용료를 내면서 동시에 해당 제품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선택 조합에 따라 구매자가 달마다 내는 LG전자 제품·서비스의 가격 수준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LG트롬 오브제컬레션 세탁기의 경우 월마다 빌려 쓰는 비용으로 3년에 5만900원, 6년에 3만3900원이 든다. 150만원 내외를 호가하는 세탁기를 3~4% 수준의 월납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이 세탁기의 경우 4년이상 사용료를 내면 소유권이 회사에서 고객으로 넘어간다. 3년을 쓰게 되면 고객이 회사에 세탁기를 반납할 수도 있고, 원하면 재구독 신청을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다.

만약에 세탁기 사용 관련 서비스로 고객이 ‘LG생활건강 세탁세제 정기배송’ 서비스를 추가 신청하면 1만5000원 가량을 더 부담하게 된다. 6년간 이 세탁기를 사용하는 고객(월 3만3900원 렌탈비)은 세제배송까지 받아도 월 5만원 미만에 해당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류 사장은 “LG전자를 찾는 많은 인원이 구독 모델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추가될 LG전자의 서비스도 많고, 훨씬 많은 인원이 구독 모델로 가면서 저희 고객 절반 이상이 (구독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LG전자의 UP가전 2.0을 진행하면서, 고객의 가격 부담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UP가전 2.0에는 LG전자가 3년 이상 공들인 스마트 가전용 인공지능(AI) 칩 ‘DQ-C’와 가전 OS가 탑재된다. UP가전 2.0의 새로운 기능을 쉽게 추가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편집하도록 기반도 마련했다.

류 사장은 “가전 제품은 원가에 굉장히 민감하다”며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으면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회사가 스스로 OS를 만들고 초개인화를 위한 칩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사용 기반 폭을 넓히면서도 제품의 최종 판매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등을 LG전자 자체 개발 역량으로 해결했다고 부연했다.

2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의 ‘UP가전 2.0’ 전략 발표회에서 LG전자 관계자가 공기청정기에 대한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김지헌 기자.

다만 지난해 1월 내놓은 최초의 ‘UP가전’ 서비스가 이번에 공개된 UP가전 2.0과 기반이 달라 생길 수 있는 지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출시된 UP가전에는 이날 발표된 UP가전 2.0의 ‘DQ-C’와 가전 OS가 탑재돼 있지 않다.

류 사장은 “지난해 1월초 발표한 ‘UP가전 1.0’과 이날 발표한 ‘2.0’ 서비스의 기본적인 출발점은 같다”며 “한번 구매를 하면, 그 다음에 변함없이 동일한 기능만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제품을 새로운 기능이 나왔을 때 지속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본 아이디어는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저희가 하는 UP가전 2.0에서는 OS나 칩을 새롭게 넣어 조금 더 개인에 특화된 기능이 되도록 진화시켰다고 봐주면 된다”며 “기존 UP가전 구매 고객들에게 이번에 출시된 UP가전 2.0의 100%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초 출시된 UP 가전의 구매 고객들에게는, 올해 출시하는 ‘UP가전 2.0’에서 가능한 기능을 ‘콘텐츠’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a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