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콜롬비아에 0-2 패배…월드컵 16강 적신호

월드컵 1차전 패배 공식 이어져
30일 모로코와 조별리그 2차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아쉬운 패배로 시작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대회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H조에서는 모로코를 6-0으로 완파한 독일(승점 3·골 득실 +6)이 조 선두에 오른 가운데 콜롬비아(승점 3·골 득실 +2)가 2위에 올랐다. 모로코(골 득실 -6)가 최하위에 머문 가운데 한국(골 득실 -2)이 3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남은 모로코, 독일전을 모두 승리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악몽이 이어진 한국이다.

한국은 첫 월드컵 무대였던 2003년 미국 대회 때 브라질과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16강에 오른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도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덜미가 잡혔다. 2019년 프랑스 대회 역시 1차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넘지 못했다.

벨 감독은 최전방에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을 배치했다. 2선에는 지소연을 비롯해 이금민(브라이턴), 조소현(토트넘)이 자리했다.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좌우 윙백으로 출전한 가운데 김혜리, 임선주(이상 인천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스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윤영글(BK 헤켄)이 꼈다.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조소현과 최유리는 과감한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1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지소연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에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가던 한국은 페널티킥에 주도권을 콜롬비아에 넘겨줬다.

전반 28분 마누엘라 바네가스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공이 심서연의 손에 맞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심서연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키커로 나선 카탈리나 우스메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한국은 0-1로 끌려갔다.

한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추가 실점에 주춤했다. 전반 39분 린다 카이세도가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카이세도는 왼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슈팅을 했다. 골키퍼 윤영글이 손을 뻗었지만, 손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최유리의 컷백을 이금민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혀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득점이 절실한 한국은 후반전을 더욱 공격적으로 나셨다. 콜롬비아 역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23분 손화연과 조소현을 빼고 베테랑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과 빠른 발이 강점인 강채림(현대건설)을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후반 33분에는 최유리를 대신해 대회 최연소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투입됐다.

페어는 이번 출전으로 한국 선수 월드컵 최연소 출전 신기록(16세 1개월)을 세웠다.

한국은 후반 43분 추효주 대신 문미라(수원FC)까지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끝내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30일 오후 1시 30분 모로코와 2차전을 치른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