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부채춤이 중국 무용?...서경덕 “문화 침탈 행위”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7. 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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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고궁박물관 SNS.[사진출처 = 서경덕 교수 SNS]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홍콩 고궁박물관이 한국의 부채춤을 중국 무용이라고 소개한 것에 대해 “문화 침탈 행위”라며 고궁박물관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휴가철이다 보니 각 나라별 혹은 도시별 관광지를 검색하시다가 오류를 발견한 후 제보들을 많이 해 주신다”면서 “지난 5월 말 홍콩 고궁박물관에서 SNS에 올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자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고궁박물관은 한복을 차려입고 부채춤을 추는 사진을 올리면서 ‘중국 무용’(Chinese Dance)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부채춤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민속무용 중 하나인데, 이젠 부채춤까지 중국 문화라고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을 대표하는 박물관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 무용을 중국 무용으로 소개하는 건 문화 침탈적 행위”라면서 “내용을 수정하거나 삭제해 외국인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조처해달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한복, 김치, 아리랑, 판소리 등에 이어 이젠 부채춤까지 중국의 ‘문화공정’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문화침탈을 제대로 지적해 올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역이용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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