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리듬에 무력화된 ‘고강도 축구’…콜린 벨호, 0-2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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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호'가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졌다.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등 한국 여자축구 황금세대의 '라스트 댄스'는 시련 앞에 놓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패했다.
한국은 점유율에서 38-30(경합 32), 슈팅 수에서 17-5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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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호’가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졌다.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등 한국 여자축구 황금세대의 ‘라스트 댄스’는 시련 앞에 놓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패했다. 대표팀의 ‘고강도 압박’이 기술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콜롬비아의 리듬 앞에 삐걱거리는 양상이었다. 한국은 앞서 독일에 0-6 대패한 모로코를 골 득실에서 4골 앞서 H조 3위에 자리했다.
첫 경기에 사활을 건 벨 감독은 지난 8일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가동했던 정예 멤버를 빼 들었다.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을 최전방에 두고 이금민(브라이턴)과 지소연, 조소현이 중원 삼각형을 구성했다. 양 윙백에는 추효주(수원FC)와 장슬기, 백스리 수비진에는 김혜리, 김선주(이상 인천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출격했다. 수문장만 평가전과 달리 윤영글(BK헤켄)이 나섰다.
초반 기세를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잡아가던 대표팀은 반칙으로 흐름을 내줬다. 전반 28분 콜롬비아의 연쇄 슈팅이 쏟아지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 마누엘라 바르가스(레알 소시에다드)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내지른 강슛이 심서연의 오른팔에 맞아 굴절됐고,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카탈리나 우스메(아메리카 데 칼리)는 침착한 왼발 킥으로 먼저 골망을 갈랐다.
선제 득점 뒤 콜롬비아는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10여분 뒤인 전반 39분, 한국의 볼을 끊어낸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가 중앙선부터 현란한 드리블로 왼 측면을 헤집었고, 페널티 박스를 잘라 들어가며 오른발 중거리포를 쐈다. 카이세도의 킥은 윤영글 골키퍼 정면을 향했지만 손을 빗맞고 골문 안으로 튕겼다.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한순간 무장 해제된 순간이었다.
피파 랭킹 25위의 콜롬비아는 강했다. 한국(17위)보다 낮은 순위지만 지소연이 여러 차례 강조했듯 여자 축구에서 “랭킹은 실력과 연관성이 떨어진다”. 2010년대 네 번의 코파 아메리카 페메니나 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일군 콜롬비아는 떠오르는 남미의 강호다. 이날 추가골을 넣은 2005년생 카이세도는 지난해 십 대 나이로 코파 최우수선수에 뽑혔던 에이스이기도 하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막판 최유리의 역습 돌파에서 이어진 이금민의 결정적 헤더를 비롯해 경기 종료 마지막 1초까지 필사적으로 맞섰으나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벨 감독은 후반 박은선(서울시청)과 강채림(인천 현대제철), 케이시 유진 페어(PDA), 문미라(수원FC)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한국은 점유율에서 38-30(경합 32), 슈팅 수에서 17-5로 밀렸다.
콜린 벨호는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퍼스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차전을 치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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