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시장 쪼그라드는데…치킨·버거 강자까지 또 뛰어들어

주동일 기자 2023. 7. 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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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피자헛·미스터피자 등 실적 악화
맘스터치·신세계푸드, 피자 시장 진출
(사진=피자헛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국내 주요 피자 브랜드들이 경쟁 심화로 지난해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고전하는 가운데, 맘스터치·노브랜드버거 등 대표 치킨·버거 기업들까지 새로 시장에 뛰어들며 '피자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다.

실적 악화에 더해 경쟁자까지 늘면서 기존 피자 브랜드들의 한숨은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한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들이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사까지 늘어 피자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운영사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지난달 '맘스피자'의 정보공개서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했다.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은 가맹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가맹점주를 위한 정보를 모아놓은 곳이다. 맘스터치가 본격적인 피자 가맹사업에 나선 것이다.

맘스터치는 신사업으로 피자를 낙점하고, 내년까지 피자 매장 200개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피자헤븐' 인수에 이어 이번에 맘스피자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피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맘스터치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복합매장 형태로 가맹점 확대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최근 특허청에 '맘스터치스낵' 상표를 등록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피자 시장에 발을 들인 기업은 맘스터치 뿐만이 아니다. 노브랜드버거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월 '노브랜드 피자'를 론칭했다.

글로벌 피자 브랜드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굽네치킨은 일찌감치 2018년부터 피자 메뉴를 출시하고 올해 2월 '시카고 피자' 기준 누적 판매량 600만판을 돌파했다.

반면 피자헛과 미스터피자 등 피자 브랜드의 고민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들은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치킨·버거 프랜차이즈의 참전으로 '레드오션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피자헛(유한회사)은 지난해 매출이 1020억900만원으로 2021년(965억7200만원)에 견줘 5.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억56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피자헛은 2019년 이후 영업이익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파파존스는 지난해 매출 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2016년 367개에 달했던 미스터피자의 국내 매장 수는 7년간 꾸준히 감소하다 현재 180여개 수준이다. 과거 MP그룹에서 재무 담당을 맡아온 김영광 대표가 미스터피자를 이끌고 있다.

국내 피자 시장이 쪼그라드는 배경으로 '1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3.4%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 27.2%로 처음으로 최대 구성비를 차지한 이후 1인 가구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피자는 혼자서 한 판을 다 먹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데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프리미엄 피자'들이 최근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며 "기존 브랜드 이용자들 중 새 브랜드로 이탈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피자헛은 지난달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피자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피자헛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6월29일부터 불가피하게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이 적용된 메뉴는 ▲돈마호크 ▲토핑킹 ▲돈마호크 ▲토핑킹 ▲립스테이크 ▲케이준 더블쉬림프 ▲슈퍼슈프림 ▲직화불고기 ▲베이컨포테이토 ▲토핑킹&슈퍼슈프림 ▲립스테이크&쉬림프 등 9종이다. 라지 사이즈는 1000원씩, 미디움 사이즈는 600원씩 각각 올랐다.

한국파파존스는 활로 개척을 위해 역으로 치킨 프랜차이즈를 출시한다. 자체 치킨 프랜차이즈 '마마치킨'을 공식 론칭하고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본점을 열었다. 업계에선 "기존 피자 사업만으로 성장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한국파파존스는 마마치킨 본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 직영 2호점을 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확대해 오는 2035년까지 전국 10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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