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홈런-타율-안타-세이브-홀드 1위 보유, 그런데도 2014년 준우승 그친 히어로즈, 이정후-안우진 앞세워 우승 도전 과욕이었나

민창기 2023. 7. 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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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출범한 히어로즈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을 못 한 팀이다.

후발 주자인 NC 다이노스, KT 위즈가 착실하게 전력을 쌓아올려 정상에 섰는데, 히어로즈는 우승에 이르지 못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중 최강전력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2023년, 히어로즈는 첫 우승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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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 롯데전에서 첫 홈런을 터트린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도슨.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2008년에 출범한 히어로즈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을 못 한 팀이다. 후발 주자인 NC 다이노스, KT 위즈가 착실하게 전력을 쌓아올려 정상에 섰는데, 히어로즈는 우승에 이르지 못했다.

야구전문기업 히어로즈는 공격적으로, 앞서가는 구단이다. 여러가지 새로운 길을 열었지만 우승으로 가는 문을 열지는 못했다. 지난해까지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역대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중 최강전력으로 기억될 것이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 시즌이었던 그해, 히어로즈엔 영웅들이 넘쳐났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20승을 거뒀고, 손승락은 32세이브, 한현희는 31홀드를 올렸다. 한 팀에서 다승, 세이브, 홀드 1위가 나왔다. 밴헤켄은 187이닝 최다 투구를 했다.

서건창과 박병호는 128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맹활했다. 서건창은 타율 3할7푼에 201안타를 치고, 135득점을 올렸다. 안타와 득점 모두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고기록이다.

4번 타자 박병호는 52홈런-124타점을 기록하고 홈런 타점왕에 올랐다. 또 강정호는 타율 3할5
7월 11일 KT전에서 7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한 이정후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푼6리-40홈런-117타점-OPS(출루율+장타율) 1.198을 마크했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승률 1위(0.833), 강정호는 장타율 1위(0.739)를 했다.

염경엽 감독의 히어로즈는 그해 78승2무48패, 승률 0.619를 기록하고 삼성 라이온즈에 반게임 뒤진 2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2승4패로 졌다.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하게 몰고간 뒤 2연패했다.

두고두고 아쉬운 2014년이다.

지난 해 히어로즈. 다시 가슴을 뛰게 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페넌트레이스 1위 SSG 랜더스를 상대로 치열하게 싸워 명승부를 연출했다. 1차전을 이긴 뒤 2승4패로 물러나면서 큰 박수를 받았다.

7월 11일 고척 KT전. 8회말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나가 1루에서 박병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후는 이 안타로 7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7월 5일 고척 NC전. 안우진이 9회초 김혜성의 호수비에 박수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2023년, 히어로즈는 첫 우승을 노렸다.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 최고타자 이정후가 함께 하는 사실상 마지막 시즌에 승부를 걸었다.

내부 FA 한현희를 보내고 정찬헌을 잡았다. 외부 FA 원종현, 이형종과 계약했다. 전반기에 이원석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공격에 힘을 실었다.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부족한 부분을 충실히 채우고자 했다. 또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 유격수 애디슨 러셀을 신속하게 교체했다. 가라앉은 팀을 끌어올려 후반기에 승부를 보고자 했다.

그러나 이정후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히어로즈의 도전은 어렵게 됐다. 대체불가 전력인 이정후 빈자리가 너무 크다.

특급선수 몇명이 있어도 전체 전력이 못받쳐주면 우승이 어렵다. 2014년 히어로즈가 그랬다.
6월 24일 두산전이 끝난 뒤 요키시가 이정후와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올해 우승 도전은 애초부터 과욕이었을까. 금방 손에 잡힐 것 같은데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히어로즈는 24일 현재 한화 이글스에 반경기 앞선 8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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