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벨호도 어려웠던 월드컵 첫 경기 무득점-무승점 징크스 깨기…벽은 높고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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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하는 것은 남자 축구대표팀과 똑같은 여자 축구대표팀이다.
여자 대표팀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패했다.
2003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브라질과 첫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그나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을 비기고 가나에 패했지만, 포르투갈을 꺾으며 16강에 가는 기적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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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첫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하는 것은 남자 축구대표팀과 똑같은 여자 축구대표팀이다.
여자 대표팀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패했다.
'고강도'를 앞세워 빡빡한 체력 훈련과 전술 강화로 월드컵을 준비했던 대표팀이다. 그렇지만, 변수는 대표팀을 울렸다. 운이 따르지도 않았다.
전반 초반 기세는 좋았지만, 슈팅 정확도가 아쉬웠다. 10분 손화연이 몸을 던져 얻은 파울로 생긴 프리킥을 지소연이 강하게 킥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기회에서 넣지 못하니 실점이 찾아왔다. 30분 혼전 중 흐른 볼이 심서연의 팔에 맞고 굴절됐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윤영글 골키퍼가 키커로 나선 카탈리나 우스메의 킥을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핸드볼 파울이 되는 과정에서 심서연의 탓을 하기는 어려웠다. 갑자기 온 볼이 들려 있던 팔에 맞았다. 운이 없었다.
39분에는 윤영글 콜키퍼의 볼 다루기 실수가 이어졌다. 그 전에 린다 카이세도의 돌파를 수비진이 막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강력한 슈팅을 잡다 놓쳤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항상 고민하던 수문장들의 실수가 어김없이 나온 것이다.
후반 23분 피지컬이 강점인 공격수 박은선이 등장했다. 32분에는 혼혈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가 16세 26일로 역대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을 세웠지만, 공수 간격이 너무 벌어져 골 사냥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한국은 승점 3점 사냥에 실패했다. 역대 4번의 월드컵 출전에서 모두 1차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한국이다. 2003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브라질과 첫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당시 박은선은 막내로 출전 경험이 있었다.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에 0-2로 졌다. 지소연, 조소현, 심서연 등 한국 여자 축구 육성 세대들이 성장해 나섰지만, 역시 큰 무대는 달랐다. 그나마 이 대회에서는 1차전에 패했지만, 코스타리카에 2-2로 비긴 뒤 스페인을 2-1로 잡아 16강에 오르는 능력을 보여줬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프랑스에 0-4로 완패했다. 역시 큰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고 여자 축구에 대한 저변 확대가 이뤄지면서 만만한 팀이 없었다.
남자 대표팀도 역대 월드컵 1차전 성적은 3승3무5패다. 최근 세 번의 월드컵에서는 1무2패다. 그나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을 비기고 가나에 패했지만, 포르투갈을 꺾으며 16강에 가는 기적을 연출했다.
콜린 벨 감독은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가야 한다. (주심의) 종료 호각이 울리는 순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여러 상황이 대표팀을 외면했다.
일단 패배로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벨호다. 30일 예정된 모로코는 24일 독일에 0-6으로 완패했다. 첫 출전이지만, 빠른 역습은 인상적이었다. 모로코를 반드시 잡고 독일이 콜롬비아를 꺾어 2승을 거두고 3차전에서 만나기를 바라야 한다. 독일에 최소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낸 뒤 하늘을 지켜봐야 하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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