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 축구, 월드컵 1차전서 콜롬비아에 0대2 완패
한국 여자 축구가 콜롬비아에 월드컵 첫 경기를 내줬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대2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2위 콜롬비아에 이어 조 3위로 처졌다. H조 선두는 24일 모로코를 6대0으로 대파한 독일이다.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한국 대표팀은 8년 만에 16강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19 프랑스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24국에서 32국으로 늘어 조 2위까지만 16강에 올라갈 수 있어 토너먼트로 가는 문은 더 좁아졌다.
벨 감독은 이날 베테랑들을 대거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한국 축구 최다 A매치 기록을 경신 중인 지소연과 조소현이 나란히 146번째 국가대표 경기에 나섰다. 이금민이 둘과 함께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최유리와 손화연이 배치됐다. 장슬기와 추효주가 좌우 윙백으로 출전했고, 김혜리와 임선주, 심서연이 스리백을 이뤘다. 윤영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세에 나서며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3분 이금민이 내준 공을 조소현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를 맞고 나갔다. 전반 8분엔 최유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잡혔다.
팽팽했던 흐름이 콜롬비아 쪽으로 기운 것은 전반 30분. 콜롬비아 마누엘라 바네가스가 때린 슈팅이 수비수 심서연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미드필더 카탈리나 우스메가 이를 가볍게 차 넣으며 콜롬비아가 1-0으로 앞섰다.
콜롬비아는 전반 39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플레이어 린다 카이세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가 가운데로 침투하며 때린 슈팅을 골키퍼 윤영글이 펀칭했으나 공이 뒤로 흐르며 골망을 흔들었다. 윤영글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기회를 잡았다. 최유리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금민이 헤더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양 팀은 교체 없이 후반에 돌입했다. 후반 16분 콜롬비아 공격수 마이라 라미레스의 헤더 슛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벨 감독은 후반 23분 조소연과 손화연을 빼고 박은선과 강채림을 투입하며 공격진의 변화를 꾀했다. 182cm 장신 공격수 박은선은 세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후반 26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벨 감독은 16세인 막내인 케이시 유진 페어를 후반 33분 투입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진 페어는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완패했다. 대표팀은 30일 오후 1시30분 모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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