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아빠→엄마 된 트랜스젠더…서장훈 "아이들에게 잘해줘야"('물어보살')

▲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출처|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서장훈이 "세 아이의 아빠였는데 지금은 엄마가 됐다"는 트랜스젠더 의뢰인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24일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세 아이의 아빠에서 지금은 엄마가 된 트랜스젠더 사연자가 출연했다.

의뢰인은 "제가 세 아이의 아빠였는데 지금은 엄마가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고, 이를 들은 이수근은 "아예 몰랐다. 목소리도 아예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원래 남들과 다르다는 건 알았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아빠인 줄 알고 살았는데, 제 속에 다른 사람이 있었고, 아이들이 상터받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을 잘 키우면서 저한테 당당하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수근은 "언제부터 속에 여자아이가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냐"고 물었고, 의뢰인은 "저는 스스로 늦게 자각했다. 어릴 때는 다른 종류의 남자인 줄 알았다. 초등학교 때 바늘로 귀를 뚫었다. 대학교를 가고 나서는 머리도 기르고 염색도 했다. 옷도 중성적으로 입었다. 취향이 여성적이고 눈물이 많은 남자애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의뢰인은 "제가 팬섹슈얼 성향이다. 남자든 여자든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격 인품 외모에서 그 사람이 매력이 있으면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제 스스로가 버거운 부분이 많았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몸이 아파졌었다. 그 와중에 제 형제 중에 한 분이 아파서 먼저 떠났다. 결혼한 전 아내가 외국인이다. 10년 이상 그렇게 살았는데 아직 한국말을 잘 못한다. 아이가 세 명이 있는데 첫째가 자폐아이다. 아직 대소변도 못 가리는 상황이다"라며 "부모님도 모셔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왠만한 남자들 보다 돈도 더 잘 벌어야 했다"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서장훈은 현재 아내와 같이 살고 있냐고 물었고, 의뢰인은 "이혼한지 2년이 넘었다. 아이들은 엄마랑 살고, 주말에는 제가 케어를 해준다. 가족들에게는 3년 전에 커밍아웃을 했다. 아내는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아빠였던 사람이 조금씩 변해갔다. 지금 제 호칭이 아이들에게 '큰언니'다. 둘째가 '큰언니는 왜 여자가 되고 싶어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어릴 때 요정이 씨앗을 잘 물어줘야 하는데 반대로 보내줬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이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의뢰인은 "이해를 못하는 사람 80% 이상이 저를 떠났다. 점점 더 여성다워질 수록 떠나는 사람이 있었는데 저는 스스로 당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의뢰인은 "제 스스로는 당당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이해를 못하는 것이 있다. 친구들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다보면 다른 친구들이 '너네 집은 왜그래?'라고 의문점을 던졌을 때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떳떳과 당당은 다르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잘 지내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 아이들이 여러가지로 생각이 바뀔 거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말라'고 말을 하는 날도 올 거다. 그때 본인이 분명 상처를 받고 슬플 거다. 몇 배 이상으로 아이들한테 잘 해주고 잘 이해를 시켜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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