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성전환 금지법 서명… “성전환자는 혼인도 무효”

최혜승 기자 2023. 7. 2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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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전환수술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25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성전환을 위한 의료적 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공문서와 공적 기록에서 성별을 바꾸는 것도 금지한다. 다만 선천적 기형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 개입은 처벌받지 않는다.

이 법안은 또한 부부 중 한 명이 성전환자일 경우 혼인을 무효화 하고, 성전환자의 자녀 입양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러시아 상·하원은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러시아 의회는 서방의 반가족 이데올로기로부터 러시아를 지키기 위한 법안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성전환을 ‘순수한 사탄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성소수자(LGBTQ+) 활동가들은 러시아 내 트랜스젠더의 자살률이 늘어나고 성전환 수술 시장이 더 음지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전통적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에선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보수적 시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0년 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적 가족 가치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뒤부터 성소수자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3년에는 미성년자 간 비전통적인 성관계에 대한 선전을 금지하는 법이 도입됐고 2020년에는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조항이 개정 헌법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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