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아닌 ‘010’ 보이스피싱 급증 이유 있었다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2023. 7. 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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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기를 이용해 인터넷 전화번호 앞자리를 '070'에서 '010'으로 바꿔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른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국내 중계기 사무실 관리총책 태국인 A(31)씨와 대포 유심 유통조직 총책 B(27)씨 등 20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은 불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작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으로부터 사들인 중계기와 휴대전화 등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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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둔갑’ 신형 중계기 유통조직 적발…10대·외국인도 가담
중계기 관리총책 태국인 등 핵심 가담자 20명 구속 기소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신형 중계기 테스트 현장 및 압수물 ⓒ 서울동부지검 제공

중계기를 이용해 인터넷 전화번호 앞자리를 '070'에서 '010'으로 바꿔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른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국내 중계기 사무실 관리총책 태국인 A(31)씨와 대포 유심 유통조직 총책 B(27)씨 등 20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은 불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작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으로부터 사들인 중계기와 휴대전화 등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A씨가 관리한 중계기 사무실만 26개에 이른다.

A씨는 이를 통해 피해자 21명으로부터 약 3억5581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A씨는 지난해 4~5월 피해자 9명으로부터 1억2290만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역할을 한 사실로 불구속 수사・재판을 받던 중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B씨 등은 중계기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무선 라우터와 대포 유심 등을 중계기 운영자에게 유통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 유통 조직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필로폰을 매매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들은 지난달까지 약 4개월 동안 수당 등으로 보이스피싱 총책으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중계기 운영을 담당한 태국인 불법체류자들도 한 달에 각 300만원 안팎 월급을 받았다.

일당 중에는 국제 배송된 중계기 부품을 받아 조립한 뒤 전국 중계기 사무실로 전달하거나 신형 중계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테스트하는 역할을 한 17세 미성년자도 있었다.

합수단은 기존 중계기 4분의 1 크기로 분전반 등에 숨길 수 있고 3G 전파 탐지에도 걸리지 않는 신형 중계기도 적발, 경찰청·통신사 협력을 통해 수백 개를 회수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에 대해서는 국제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인적 사항을 특정하고 불법 체류 태국인들을 중계기 운영자로 모집한 외국인 모집책들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추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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