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 만만하게 봤다가?” 대기업 이긴 30대 CEO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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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된지 4년 밖에 안된 스타트업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특허 침해 다툼에서 이겼다.
정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기술 탈취에 대한 분쟁에 대해 많이 들어는 봤지만 직접 겪어보니 쉽지 않았다"며 "다만 김앤장에서 위기 대응 업무를 맡았던 경험이 있어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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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변호사, 그것도 김앤장 출신 변호사였다고?”
설립된지 4년 밖에 안된 스타트업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특허 침해 다툼에서 이겼다. 통상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특허 침해 분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빗댄다. 자금력이나 네트워크 면에서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이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대 여성 CEO는 이런 어려운 일을 해냈다. 바로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정지원 대표다.
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정 대표의 이력에 숨겨져 있다. 정 대표는 다름 아닌 변호사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 로스쿨 등을 나와 김앤장 변호사로 활동했다. 국내 최고 법무법인 출신이란 경력과 경험의 소유자다.
정 대표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앤장에서 위기대응 업무를 경험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알고케어는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디스펜서(기기)를 개발·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앤장 변호사로 활동하던 정 대표가 2019년 말 약학·의학·기계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가들과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다.
알고케어는 3년에 걸쳐 개발한 헬스케어 인공지능(AI)을 통해 IoT 영양관리 가전인 ‘뉴트리션 엔진’을 출시했다. 기기에 부착된 태블릿 PC에 실시간으로 몸 상태를 입력하면 기존 저장된 개인 건강 정보와 결합해 가장 최적의 영양제를 조합해 제공한다.
문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알고케어가 뉴트리션 엔진을 선보였는데 같은 장소에서 롯데헬스케어도 ‘캐즐’이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기본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질문에 대한 선택지를 고르면 영양제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면에서 유사했다. 기기 구조도 유사해 보였다.
이에 알고케어 측은 롯데헬스케어가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자사 제품은 해외 제품을 참고한 것이라며 알고케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그룹이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고자 2022년 7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헬스케어 기업이다. 하지만 설립 전 알고케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면서 알고케어 측에 협력을 제안했다. 하지만 두 기업간 입장차로 협력은 결렬됐다. 이후 이런 아이디어 도용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기술 탈취에 대한 분쟁에 대해 많이 들어는 봤지만 직접 겪어보니 쉽지 않았다”며 “다만 김앤장에서 위기 대응 업무를 맡았던 경험이 있어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간 법적 공방이 이어지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재에 나섰다. 그리고 23일 중기부는 중소기업 기술분쟁 조정을 통해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 간 기술 분쟁을 최종 종결했다고 밝혔다.
알고케어의 문제제기 후 중기부가 롯데를 대상으로 행정조사에 착수하자 롯데가 디스펜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사실상 알고케어가 이긴 셈.
정 대표는 “롯데헬스케어와 분쟁이 시작된 후 주변에서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스타트업의 기술 특허에 대해 대표하는 마음으로 대응했고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왔다. 하지만 너무 큰 관심을 받아 업계분들께 빚을 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쟁 조정 종결로 알고케어는 기존 헬스케어 사업을 지속해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분쟁이 완전히 끝난건 아니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사업은 철회했지만 아이디어 탈취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를 소명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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