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고민시 "눈썹·섀도우·한복 고심의 결과…망가질 수록 좋다"
조연경 기자 2023. 7. 25. 12:50
배우 고민시가 압도적인 캐릭터 비주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영화 '밀수(류승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고민시는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옥분 캐릭터는 첫 스틸이 공개됐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는 말에 고민시는 "나도 놀랐다. 처음에 '곧 스틸이 나갈 예정입니다. 사진을 셀렉해 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받았는데, 범상치는 않은 이미지라 '이렇게 나가도 괜찮은 건가' 싶더라. 그래서 그냥 '원하는 것 쓰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포스터, 버스 광고 등에 붙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도 놀란다는 고민시는 가장 화제를 모은 갈매기 눈썹에 대해 "눈썹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무조건 갈매기 눈썹으로 가야 한다'는 감독님과 의상 분장 실장님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잔털을 다 밀고 지우개처럼 생긴 분장 도구로 한 번 민 후 컨실러로 덮고 눈썹을 새로 그렸다. 처음엔 멍하니 거울만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섀도우 색깔도 다양하게 테스트 했고, 한복 의상도 엄청 많이 입어봤다. 감독님께서 딱 원하신 소재, 색상이 있었다. 색상은 약간 은갈치에 자수는 너무 화려하면 안되지만 적당히 포인트가 들어가야 하고 소재는 광택이 살짝 나는. 의상 실장님께서 열심히 찾아 오신 것으로 안다. 처음 입고 나왔을 때 감독님께서 엄청 만족해 하셨다"고 귀띔했다.
"캐릭터로서 망가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 단언한 고민시는 "망가지면 망가질 수록 좋아한다.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며 "캐릭터로서 확실한 싱크로율을 보여줄 수 있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 오히려 감사한 부분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또 "옥분이는 역할 자체가 너무 신났고, 항상 언니들과 붙어 다녀 즐거웠다. 꿈만 같던 현장이다. 개인적으로 여름에 약한 스타일이라 여름에 촬영을 하면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편인데, '밀수' 촬영할 땐 항상 최고 텐션이었다. 처음으로 여름에 안 힘들게 촬영한 작품이라 더 좋았다"며 흡족해 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이번 작품에서 고민시는 다방 막내로 시작해 마담이 되기까지 나름의 생활력과 정보력을 자랑하는 고옥분 역으로 분해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놀라운 존재감을 뽐냈다. 영화는 26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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