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 도입, 현장 반응은? "시간 단축 공감" VS "제구 안되면 무의미"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MLB)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도 '피치 클락' 도입을 추진한다.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
KBO는 지난 20일 '올해 하반기에 피치 클락 관련 규정을 정비한 후 내년 2군 경기에서 먼저 도입한 후 1군 경기도 시범 운영을 거쳐 정식 시행 시기를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피치 클락은 올해 MLB에서 도입된 신규 규정이다. 경기장 내에 숫자로 카운트를 표시하고, 투수는 정해진 시간 내에 투구를 해야 하며 타자 역시 타격 준비를 모두 끝내야 한다. 위반 시에는 곧바로 제재가 적용된다.
MLB 기준으로 투수들은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투수의 주자 한명당 견제도 최대 3회까지만(세번째 견제에서 주자를 잡아내지 못하면 자동 진루) 허용된다. 투수가 피치 클락 내에 공을 던지지 못하면 해당 투구는 자동 '볼'이 선언된다.
타자들에게도 피치 클락은 적용이 된다. 다음 타자는 30초 안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주자가 없을 때는 7초, 주자가 있을 때는 12초 안에 완전히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한다. 타석당 '타임'도 한번만 가능하다. 타자가 시간 내에 타격 준비를 못 끝내면 자동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MLB에서는 피치 클락이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경기 시간이 꽤 많이 단축됐다. KBO 역시 신규 팬 유입과 리그 흥행을 위해서는 경기 시간 단축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해오고 있다. '스피드업'과 관련한 규정이 몇년 전부터 꾸준히 만들어지고, 시행되고 있었던 것 역시 이와 유관하다. 또 KBO리그도 '12초룰'을 도입했지만 '피치 클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엄격해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 대부분 '경기 시간 단축'에는 한 목소리였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나도 투수 출신이지만, 경기 시간을 줄여야 하는 것은 적극 찬성이다. 불필요하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투수들이 너무 많다. 빨리빨리 던지고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대부분의 선수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A 선수는 "우리도 경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데 공감한다. 지금보다 경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전체적으로 스피드업이 돼야 한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냈다. B 선수도 "요즘 '쇼츠'처럼 영상도 짧은 게 유행이다. 선수인 우리들도 짧은 영상을 보는데 프로야구도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누가 보겠나.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공감했다.
하지만 피치 클락이 도입된 후 적응을 위한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는데 대부분 입을 모았다. MLB도 피치 클락 적용 초반에는 위반이 여러 차례 나왔다. '천하의' 오타니 쇼헤이도 투수로, 타자로 위반하는 웃지 못할 사례가 잇따라 나오기도 했고, 몇몇 유명 투수들은 피치 클락 때문에 투구 리듬이 흔들린다며 강력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투수 C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투구 밸런스와 리듬이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고, 또다른 D 구단 관계자도 "피치 클락이 결국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게 목적인데, 솔직히 KBO와 MLB의 투수력 차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우려도 된다. 피치 클락이 있어도 제구가 안되면 의미가 없지 않나"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KBO리그도 예전에 비해 '스피드업'과 관련한 여러 규정들이 시행되면서 경기 진행 속도가 조금씩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시간 제한이나 투구 시간 제한, 등장곡 단축 등으로 2014년 3시간 27분(연장 포함)까지 늘어났던 평균 경기 시간은 2019년 3시간 11분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3시간15분으로 다시 소폭 증가한 상태다. 모든 야구계 구성원들도 "3시간이 넘는 경기 시간은 리그 흥행에 불리"하다고 의견은 모았다. 피치 클락 도입이 긍정적인 변화를 리드할 것이라는데는 모두가 공감했다. 실제 효과는 선수들이 보여줄 차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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