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가사 고민 많았지만” 막내 이미지 깬 정국, 아미들 감동시킨 취중진담[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취중진담으로 팬 아미(ARMY)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정국은 7월 22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세계 아미들과 소통했다.
정국은 지난 14일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Seven'(세븐)을 발매했다. 이후 14일 미국 GMA ‘2023 Summer Concert Series’(2023 서머 콘서트 시리즈) 출연을 필두로 22일 영국 BBC 인기 토크쇼 ‘The One Show'(더 원 쇼) 등 해외 주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펼쳤다. 해외 스케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국은 심한 감기로 인해 목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각종 무대에서 탁월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이와 관련 정국은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확실히 전 아미 여러분 앞에서 공연을 할 때 되게 되게 힘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오늘도 많이 느꼈다. 확실히 아미 여러분이 있는 거랑 없는 거랑 차이가 크다. 약간 힘이 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래 어제보다 오늘 몸 상태가 더 안 좋았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오늘 계속 기침이 났다. 숨을 쉬는데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고 오늘 괜찮으려나 했는데 인터뷰 시작하는 시점부터 공연할 때까지 호흡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었고 그냥 재밌었다. 확실히 아미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생방송에 앞서 'Seven' 활동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념해 자신의 활동을 지원해 준 스태프들과 단체 회식을 했다고 밝혔다.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함께 맛있는 음식, 술을 즐기고 숙소로 복귀한 정국은 "술도 좀 마셨다. 지금도 술에 취했는데 취한다고 해서 딱히 그런 거 없다. 말실수를 한다고 해서 뭐. 몰라. 그냥 가는 거야. 왜냐. 아미들한테 만큼은 진심이야. 다른 거 모르겠어. 내가 사람으로서도 실수할 수도 있고 다양한 일들이 있겠다만 진솔해. 뭐 어쩌라고. 아미들이 진심인데 내가 거기서 숨길 게 뭐가 있어. 다 필요 없어. 그냥 아미들이 최고야"라고 말했다.
정국은 "앞으로도 이렇게 아미들한테 할 얘기, 못할 얘기 다 하고 싶다. 진짜 나중에는 서로 욕할 수도 있다. (팬들이) '오늘 라이브 왜 이렇게 망쳤냐'고 하면 '나도 사람인데 그럴 수 있지 않냐', '좀 이해해 줘'라면서, 이런 시덥지 않은 농담도 하며 진짜 너무 재밌을 것 같다. 난 그런 관계를 바라면서 바라지 않나? 모르겠다. 그냥 아미들한테 만큼은 자연스럽고 싶다. 너무 재밌다. 내가 그런 마음이 아니었으면 오늘 이렇게 일 끝나고 술에 취해서 과연 내가 왔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2013년 6월 방탄소년단 멤버로 데뷔한 이래 오랜 시간 자신의 곁을 지켜 준 팬들에 대해서는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들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정국은 "술주정이라고 받아 줘도 된다. 아미들이 누구보다도 크다. 엄마, 아빠한테도 미안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데뷔하고 10년 넘게 내 곁을 지켜 준 사람이고. 물론 엄마, 아빠도 내 곁을 지켜줬지. 그렇지만 그런 게 있다. 다르다. 아미들이 진짜 크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웬만해서는 진짜 너무 솔직하고 싶고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독보적인 글로벌 팝스타'로 추앙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겸허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다. 정국은 "모든 순간에 항상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 것 같다. 오늘도 아미 여러분한테 너무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힘이 너무 많이 됐다. 이렇게 짜릿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지 않을까. 물론 그만큼 내가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그런 사랑을 보내주는 만큼 내가 여러분 안의 무엇인가를 채우려고 하고 인정을 시켜 줘야 한다. 내가 왜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 답변을 해 줘야 하니까. 앞으로도 진짜 열심히 살 거다. 응원해 줘서 너무 고맙다. 응원해 주는 만큼만 생각해서 (활동)하는 것도 아니다. 더 해야지"라고 다짐했다.
비뚤어진, 혹은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악플러들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비판했다. 정국은 "어떻게 보면 내가 술 먹고 진상 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할 사람은 그렇게 생각해라. 어련히 알아서 하시고 난 그냥 아미들이 좋은 것밖에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정국은 "나중에는 진짜 더 편해졌으면 좋겠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날 편하게 생각해 달라. 우리 좀 더 가까워지자. 보다 재밌고 가벼우면서도 되게 느낌 있고 무거운 역사를 한 번 만들어가 보자.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른바 '19금' 가사 버전 음원을 동시에 출시한 이유도 설명했다. 정국은 지난 14일 솔로곡 'Seven'의 'Clean'(클린) 버전과 'Explicit'(익스플리싯) 버전을 동시 발매했다. 이 가운데 무삭제판에 해당하는 'Explicit'(익스플리싯) 버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매일 밤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19세 이하 청취 불가 가사들로 채워져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한 생방송 시청자는 "더티(더러운) 버전을 만든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국은 "그게 왜 더티 버전이냐. 이유를 설명해 봐라. 그게 왜 더티라고 생각하냐. (무삭제) 버전인데 그냥 솔직한 거잖아. 사람마다 또 느끼는 게 다른가? 그렇지. 다르겠지. 그렇게 느껴졌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모든 일이란 걸 함으로써 뭔가 느낌이란 게 있잖아"라고 답했다.
정국은 "둘 중에 진짜 고민 많이 했다. 둘 중 어떤 버전을 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둘 다 내는 게 선택지였다. 왜냐하면 클린 버전을 낸다고 해서 그 안에서 해석하는 사람도 너무 다를 거고 무삭제판을 낸다고 해서 해석하는 사람들도 너무 다를 거고 근데 그 두 개가 재밌을 것 같았다. 이제 나도 나이가 몇이냐. 데뷔를 10년 전에 했고 나도 이제 내년이면 스물여덟이다. 그렇지만 내가 왜 아미들한테 사랑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는 놓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과감한 가사를 노래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 것 또한 정국에게는 유의미한 음악적 도전의 일환이었다. 정국은 "내가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내 의지대로 보여주지 않는 이상 내가 인정받을 수가 없다. 편하고자 하는 것과 감수하고 도전하는 거랑. 솔직히 내 이미지가 막내이기도 하고 물론 요즘 아이돌 친구들 사이에서는 막내가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막내) 이미지라는 게 있다. 그런 걸 사람들이 만약 너무 좋아해 준다고 하자. 내가 그것만 따라가면 내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내 인생인데. 내가 바꿔야 할 거 아닌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국은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한테 '난 이래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뭔가 강요는 아니지만 그걸 인정할 수 있게끔 내가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니즈만 파악해 그렇게 한다고 한들 과연 아미들과 내가 끝까지 행복할까? 달라지는 게 없는데. 난 항상 새로운 걸 찾고, 그 새로운 걸 재밌게 만들고 싶고, 또 그걸 갖고 아미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솔직히 그전까지는 나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되게 겁이 많았고, 별로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었는데 이것도 다 여러분이 만들어 준 것이긴 하다. 여러분한테 용기란 걸 너무 많이 얻었다. 자신감을 토대로 날 만들어가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만들어 나가는 이미지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사람들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정국은 "그러면 여러분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그 안에서 여러 가지를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가 아니니까.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는데. 여러분과 소통도 많이 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게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이런 과정 안에서 누구는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받을 수 있지만 내 마음은 항상 그렇다. 누구 하나 안 아프게 하고 싶지만 사람 인생이 나 좋을 대로, 아니면 상대방 좋을 대로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 진행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도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은 "그러니까 이제 그 안에서 그냥 재밌게 하자는 거다. 앞으로도 겁나 멋있게 할 테니까. 멋있게 못할 수도 있지만. 내 미래를 내가 알겠나. 아무도 모를 거다. 여러분 미래도 여러분 스스로 모르듯 나도 모른다. 그냥 가는 거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재밌게 살자. 그 대신 같이. 왜냐하면 여러분은 날 응원해 주고 있으니까 내가 보답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니까. 그 보답을 일방적인 느낌으로가 아니라 같이 하는 느낌으로 하고 싶다. 이게 전 세계에 있는 아미들한테 잘 닿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추구하는 도전과 자유가 방종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숱한 팬들의 관심과 응원, 사랑에 가수이자 유명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단언한 것.
한 시청자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라는 댓글을 게재하자 정국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면 안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어떻게 다 하겠나. 말이 안 된다. 난 누군가의 사랑을 받으면서 서로 상호작용이 되며 이 일을 하고, 이 일을 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끼고 얻는 게 있고 느끼는 게 있는데 어떻게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겠나.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은 "좀 더 가볍게 (팬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 나한테 욕해도 된다. 만약 내가 라이브를 절거나 화보가 별로야, 혹은 기사 사진이 이상하게 찍혔어. 그럼 겁나 웃어도 된다. '야 오늘 라이브 왜 이렇게 못했냐?' 이런 느낌 있지 않나. 그럼 '그렇지. 내가 라이브 못했지. 이놈의 시끼들 겁나 놀리네?'라고 말하는 그런 바이브.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바이브를 만들어 가보자. 취했으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안 취했어도 이런 이야기를 했을 거다. 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몰라. 그냥 회사 눈치도 보기 싫고 편한 게 짱이잖아"라고 밝혔다.
이어 "이 라이브 보면서 정국 술 먹고 모시기 저시기 또 말 나올 수 있겠지. 어쩌라고. 니들은 술 안 마시니? 술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 안 하니? 마음껏 떠들어. 난 어디 인터뷰에서도 얘기했어. 나 좋아해 주는 사람, 좋은 말 해 주는 사람 너무 챙기고 싶고 누구보다 잘해줄 거야. 근데 뭐 나한테 관심 없고 나한테 쓸데없는 얘기하고 나 싫어하는 사람들 그렇게 사세요. 그나마의 관심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나 이렇게 살 거야"라고 덧붙였다.
정국은 "아미들이랑 진짜 술 한 잔도 해보고 싶다. 궁금하다. 되게 다양한 아미들이 있겠지만 많은 아미들과 같이 오순도순 이야기도 하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왜 우리를 응원해 주는지 이런 것도 너무 궁금하고. 너무 재밌지 않을까.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국은 2021년 12월 6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으나 올 2월 28일 인스타그램을 탈퇴했다. 당시 "종종 위버스 라이브 하겠다"고 밝힌 정국은 지난 5개월간 꾸준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정국은 말실수 등 위험요소에도 생방송 소통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만약 라이브를 하다가 아미들한테 실수를 해. 그럼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지. 아미들이 나한테 실망하면 난 실망을 그대로 받아야지. 뭐 어쩌�毛�. 근데도 그냥 이러고 있는 게 좋다. 사람으로서 너무 좋다"며 "아미들이랑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짜릿한 것 같다. 너무 좋다. 날 좋아해 주는 아미 여러분 다 너무 고맙다"고 설명했다.
그는 "되게 선한 성향을 가진, 올바르고 착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미 여러분도 안 아팠으면 좋겠다. 아미 여러분이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도 다 안 아팠으면 좋겠다. 건강하고 행복한 게 최고"라며 "살아갈 때 행복한 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걸 찾으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 그냥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국은 "아무튼 아미 여러분 덕분에 삶이 재밌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정국, 거기에 맞게 열심히 살 거고 또 여러분이 모르는 정국이 또 있을 수도 있고, 그 모습 때문에 여러분이 '어? 내가 아는 정국이 아닌데?'라고 해도 어쩌겠나. 전 저고. 날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겠지. 너무 많겠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전 저대로 살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국은 스스로에게 "뭔 이야기하는 거니. 말 드럽게 못해요"라며 웃었다. 이어 "좀 더 예쁘게 포장해서 하면 여러분도 알아듣기 편하고 나도 참 편할 텐데 참 그게 안 된다. 예쁜 거 뭐가 필요한가. 그냥 내 진심이 중요한 거지. 난 인생을 감으로 산다. 여러분도 그 느낌 뭔지 알지 않나. 인생이 재밌으면 된다. 나 때문에, 아미 때문에 재밌으면 된다. 그게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난 그렇게 할 거고 여러분도 그렇게 하고. 편하게 하자"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정국은 14일 발표한 정식 솔로 데뷔곡 'Seven'(세븐)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다운로드와 CD)을 종합해 싱글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로, 'Seven'은 주간 집계(7월 14~20일)에서 다운로드 15만 3,000 건, 스트리밍 횟수 2,190만 건, 640만 라디오 방송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Seven'은 1958년 '핫 100' 차트가 시작된 이래,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한 68번째 곡으로 기록됐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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