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찐, ♥아내에 오락가락 잔소리 무한반복…오은영 "성인 ADHD"
같은 불만을 계속 반복하는 코미디언 김찐이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코미디언 김찐과 그의 아내 표신애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찐 표신애 부부가 22평 일산 빌라에서 39평 김포 아파트로 이사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산 집이 팔리지 않은 상황에서 급매로 나온 아파트로 5주 만에 이사를 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파트에 살고 싶어했던 아내를 위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무리해 이사를 가게 됐다고 했다.
김찐은 이사한 집을 돌아다니며 "안마의자 전기 선이 어딨지?", "창문을 안 닦고 갔어", "바닥을 지금 왜 닦아"라며 여러 가지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이사하는 동안 외가에 가있던 아이들이 돌아온 뒤로 김찐은 이삿짐에 아이들이 다칠까 한껏 예민해졌다.
김찐은 "아기 의자 어디갔지?", "짐 정리되기 전까지는 아이들이랑 한 장소에 있으면 안 되겠냐", "오늘 아이들 주변에서 떨어지지 않기" 등 아내에게 계속해서 잔소리를 늘어놨다.
그러나 김찐은 아내에게 아이들과 함께 있으라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계속 아내를 찾으며 불러내는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김찐은 저녁 식사로 치킨을 주문하면서도 눈에 정리할 것이 보이면 갑자기 정리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이들이 정리되지 않은 방으로 오지 못하도록 집 복도를 옷장으로 막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화살은 아내에게 향했다. 두 사람은 같은 문제로 연신 말다툼을 벌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김찐에게 "이 순서대로 해야 한다고 꽂히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상황은 아니더라도 이미 진행된 상황에 맞게 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체계적이고 순차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이 상황에서 지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섭섭해했다가 또 스트레스가 있으면 꽂힌 이야기를 또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사를 지금 하는 게 아니었다', '이 이사 업체를 선택하는 게 아니었다', '애들이 위험할 것 같으니 여기 있으면 안 된다' 이 세 개에 꽂혀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계속 꽂혀있는 얘기를 하느라 밥도 안 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핵심적인 게 남편 분이 주의력이 떨어진다"며 "공항의 관제탑 같은 역할이 쉽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관제탑은 이 상황에서 어떤 비행기를 먼저 내리게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빨리 할 건 빨리하고 천천히 해야 할 건 천천히 하고 상황이 바뀌면 다시 정해야 한다. 그런데 남편 분은 우선 순서를 정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 ADHD라고 볼 수 있다"며 "그리고 멀티가 안 된다. 아이들 돌보고 집 정리도 해야 하는데 동시에 안 되는 게 있다"고 진단했다.
김찐이 "소름 끼치는 게 있다. 나는 멀티가 잘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다"며 놀라자 오은영 박사는 "각고의 노력을 하신 거다. 열심히 하신 거다. 효율적으로 잘 처리하면 5 정도 에너지 들일 것을 50 정도 에너지를 들여 열심히 해서 그만큼 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중 일부는 산만하게 이것저것을 하는 걸 멀티가 잘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김찐 표신애 부부에 대해 "두 분은 천생연분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찐은 "저도 그 생각은 늘 하고 있다"며 "저는 정신 없고 예민한데 아내는 차분하고 무던하다"며 오은영 박사 말에 공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인지적 충동성이라는 게 있다. 난폭하다는 게 아니고 반응 속도가 빠르다. 아내가 똑같이 (인지적 충동성이) 빠르면 싸우는데 아내는 반응이 느리다. 그리고 반응을 그렇게 강하게 안 한다. 흘려보내는 것도 있어 덜 싸운다. 남편 입장에서 답답하다고 느낄 때도 있겠지만 서로 완화시키는 면도 있다. 잘 만났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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