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희망고문?…"미, 에이태큼스 줄 생각 지금으로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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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지원을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적어도 당분간은 들어줄 의향이 없어 보인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의회와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에이태큼스 지원 압박이 강해지고 있지만 미국은 현재로선 이와 같은 장거리 무기를 주지 않는다는 방침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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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지원을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적어도 당분간은 들어줄 의향이 없어 보인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의회와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에이태큼스 지원 압박이 강해지고 있지만 미국은 현재로선 이와 같은 장거리 무기를 주지 않는다는 방침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에이태큼스와 관련해 모호한 언급을 하면서, 미국이 앞서 다른 무기들을 망설임 끝에 지원했던 것처럼 에이태큼스도 결국 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5월 말 바이든 대통령은 에이태큼스 지원 방안에 대해 '아니다'(No)라고 했던 그간 언급과 달리 '아직 진행 중'(Still in play)이라고 말했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미사일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잘 아는 미군과 행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결국 장거리 미사일 제공 승인으로 서서히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사실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었으며, 수개월간 이를 두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에이태큼스가 아닌 다른 것들을 우크라이나에 시급히 지원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이들 미사일을 줬다가는 자국이 정작 필요로 할 때 쓸 미사일이 부족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약 305㎞에 달해 우크라이나가 이를 확보하면 전선 너머 러시아 병참기지나 사령부도 타격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는 이 무기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지원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에이태큼스가 있으면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의 크림대교와 세바스토폴 러시아 해군기지 등을 미사일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미국이 에이태큼스 지원을 꺼리는 것도 이와 같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나 실효적 지배를 하는 곳에 공격을 가하면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확전으로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국과 프랑스는 최근 사정거리가 225㎞에 달하는 크루즈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우크라이나가 굳이 에이태큼스를 받아야 할 필요성도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미사일은 이전에 우크라이나가 쓸 수 있었던 것보다는 사정거리가 3배 길지만 에이태큼스보다는 80㎞가량 짧다.
현재 미국이 보관 중인 에이태큼스의 재고량은 일정 숫자로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미사일은 올해 말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장거리 미사일 '프리즘'(PrSM: Precision Strike Missile)과 교체될 예정이다.
미국의 무기업체 록히드마틴이 매해 500기의 에이태큼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전량 수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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