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켈리'와 '테라'의 역사가 시작되는 곳.. 국내 최대 맥주 공장 '하이트 진로 강원홍천공장'
1997년 8월 강원도 홍천군 도둔산자락 아래 홍천강을 끼고 16만평의 대지 위에 준공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연간 50만㎘(킬로리터), 500㎖ 13만병 가량의 맥주 생산이 가능한 국내 최대 맥주 공장이다.
공장이 설립된지 벌써 만 26년이 다 되었지만 내부 시스템은 첨단이다. 맥주 제조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공정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으며 중앙통제실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적이기까지하다. 국내 최초로 열재생시스템 (E.R.S)을 도입해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하고 재사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공장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제조공정 및 친환경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1998년 6월 견학관 '하이트피아(HITEPIA)'를 설립했다. 견학관에는 영상관, 시음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에 매년 약 2만 명의 방문객이 방문했다. 하지만 현재는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지 않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내년 즈음을 목표로 재개관을 준비하고 있는데 업그레이드해야할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김태영 팀장은 "켈리를 개발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상반된 개념인 '부드러움'과 '강인한 탄산감'을 동시에 구현해내는 것이었다"라며 "켈리와 테라 등 다양한 제품을 한 공장에서 제조하면서 원료의 차이도 있지만 각각 몇도의 온도에서 몇시간에 걸쳐 발효를 시키고 효모를 어떻게 배합할 것인지 등을 늘 신경쓰면서 최고의 주류를 공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맥주 원액을 만드는 공정 다음에는 맥주를 담는 용기에 따라 공정이 나뉜다. 병과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 용기, 그리고 페트병에 맥주를 담는 공정이다. 맥주 용기로 가장 오래 사용되었으면서 지금도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역시 병이다. 각처에서 수집된 맥주병은 자동화 설비를 따라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친다. 병이 외부접촉 등으로 하얗게 변하는 현상(스커핑)이 기준 이상으로 진행된 병이나 변형된 병들은 6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걸러진다. 합격 판정을 받은 병들은 35분간 깨끗하게 몸을 씻는 과정을 거친다. 세척과 살균을 거친 병들은 외부와 밀폐된 맥주 주입 공정으로 이동한다.
최종 주입 공정은 외부와 철저하게 분리돼 밀폐시켜 놓는다.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입 과정에서 혹시라도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맥주 병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떠올랐다. 이인철 하이트진로 강원홍천공장장은 "과거에는 독일, 일본으로 기술을 배우러 다녔지만 지금의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외국 양조 기술자들도 견학을 올 정도"라며 "푸른 도둔산과 맑은 홍천 강물로 만든 우리의 맥주, 술 빚는 장인 정신으로 맥주 한 방울 한 방울 정성들여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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