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희망 정년 '73세'…월 임금 200만~250만원 기대
근로 이유 과반 '생활비'…연금 수령 월75만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고령층 약 10명 중 7명은 장래에도 계속 일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으로는 200만~250만원 구간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인구 중 68.5%(1060만2000명)는 장래 근로를 원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4000명 증가한 수준이나, 고령층 인구 자체가 늘면서 비중은 전년과 동일했다.
올 5월 기준 55~79세 인구는 1년 전보다 38만4000명(2.5%) 늘어난 1548만1000명이었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 중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3세까지로 전년과 동일했다.
연령 구간별로 보면 55~59세는 70세까지, 60~64세는 72세까지 일하길 희망했다.
반면 65~69세는 75세까지, 70~74세는 78세까지,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근로를 계속하길 희망하는 나이도 함께 늘어난 셈이다.
취업 경험 유무에 따라서는 현재 취업자의 93%가 계속 일하길 희망한 반면, 취업 경험이 있는 미취업자(35.2%)와 생애 취업 무경험자(8.9%) 등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근로를 희망하는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5.8%)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일하는 즐거움'(35.6%), '무료해서'(4.3%), '사회가 필요로 함'(2.3%), '건강유지'(2.0%) 등 순이었다.
반면 미취업자의 비구직 사유로는 '건강상 이유'(42.7%), '가사·가족 반대'(20.9%), '나이가 많아서'(17.7%) 등이 꼽혔다.
특히 지난 1년간 전체 고령층의 50.3%(778만3000명)가 연금을 수령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생활이 쉽지 않아 일하길 희망하는 고령층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층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전년보다 6만원 늘어난 75만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25만~50만원 미만(44.6%)이 가장 높았고, 50만~100만원 미만(30.2%), 150만원 이상(12.2%) 등이었다.
이에 반해 고령층이 장래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으로 200만~250만원 미만이 19.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50만~200만원 미만(18.6%), 100만~150만원 미만(17.1%), 300만원 이상(17.0%) 등이 뒤를 이었다.
희망 일자리 형태로는 전일제가 53.3%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p) 감소했지만 시간제는 0.9%p가 올랐다. 남성은 전일제(65.6%), 여성은 시간제(61.3%)가 많았다.
장래 근로 희망자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과 양의 시간대(29.6%), 임금 수준(20.5%), 계속 근로가능성(16.2%) 순으로 높았다. 과거 취업과의 연관성은 전체의 10.6%에 그쳤다.
고령자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비율은 19.8%로 전년 대비 0.9%p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20.8%로 여성(18.8%)보다 구직 경험 비중이 더 높았다.
구직 경로는 고용노동부 및 기타 공공 취업알선기관(35.7%), 친구·친지 소개 및 부탁(32.1%), 민간 취업알선기관(10.6%), 신문·잡지·인터넷(10.2%), 사업체 문의 및 방문(8.8%) 등 순으로 높았다.
이 밖에 55~64세 취업 경험자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7.9개월로 지난해보다 3.2개월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25년 10.5개월)이 가장 길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18년10.8개월), 광·제조업(15년 10.3개월)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19년1.5개월)이 여성(12년2.0개월)보다 평균 연속이 6년11.5개월 더 길었다.
여성은 5년 미만 근속 비중이 20.1%인 반면, 남성은 30년 이상 근속자가 전체의 24.4%를 차지했다.
이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1년 전보다 0.1세 늘어난 49.4세였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30.2%)이 가장 많았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1.3%)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41.5%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 5월 55~79세 고령층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34만9000명 증가한 932만1000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616만1000명으로 3만5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는 912만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만9000명 늘었고, 실업자는 20만1000명으로 1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60.2%, 고용률은 58.9%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0.8%p씩 상승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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