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기대수명 83.6세 'OECD 3위'…1년에 15.7회 병원 간다

강승지 기자 2023. 7.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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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평균보다 3.3년 길고 가장 긴 일본과 0.9년 차이
임상 의사 수 꼴찌에서 2번째…음주·흡연 줄고 비만 늘어
ⓒ News1 DB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한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10년 전보다 3년 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3.3년 더 길다.

순위로는 OECD 38개국 가운데 일본과 스위스 다음으로 3위 장수 국가다.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5.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데 의사 등 보건의료 인력 수는 OECD 평균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OECD 보건 통계(Health Statistics) 2023'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보건 의료수준 및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기대수명 10년 전보다 3년 길어져…음주·흡연 줄고, 비만 늘어

한국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80.3년보다 3.3년 길다. OECD 국가 중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 84.5년과는 0.9년의 차이를 보였다.

(왼쪽부터) 기대수명, 회피가능사망률, 자살사망률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최근 10년간 한국과 OECD 회원국 간 기대수명(보건복지부 제공)

10년 전과 비교하면 3년 증가했다. 기대수명은 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의미한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조기 검진과 적절한 치료 등으로 죽음을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었던 사람의 비율인 '회피가능사망률'은 2020년(국가 간 비교 가능한 최신 자료) 인구 10만명당 142명이었다.

이는 OECD 평균 239.1명보다 낮은 수치다. 국내 인구 10만명당 회피가능사망률은 2010년 237명, 2015년 177명, 2020년 142명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5% 감소하는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자살 사망률은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4.1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2010년 35명에서 10년 새 10명 넘게 감소하기는 했으나 OECD 평균(11명)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영아 사망률은 2021년 출생아 1000명당 2.4명으로 평균(4명)보다 1.6명 낮았다.

(왼쪽부터) 흡연율, 주류소비량,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흡연율과 주류 소비량은 10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과체중·비만 인구는 늘어났다.

2020년 국내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15.4%로 평균(15.9%)과 비슷했다. 흡연율은 2011년 23.2%, 2016년 18.4%, 2021년 15.4%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주류 소비량은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연간 7.7L로 평균(8.6L)에 미치지 않는 등 최근 10년간 감소세가 계속됐다. 2011년 8.9L, 2016년 8.7L로 집계된 바 있다.

그러나 15세 이상 인구 중 과체중·비만 비율은 2011년 30.7%, 2016년 34.5%, 2021년 36.7%로 점차 증가했다.

다만 과체중·비만 인구는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이 59.8~68.1%이며, OECD 평균은 57.5%다. 한국은 일본(27.2%)에 이어 두 번째로 양호한 편이다.

◇한국인 연간 외래진료 15.7회…1인당 의료비 536만원 지출

(왼쪽부터) 외래진료 횟수,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 경상의료비(보건복지부 제공)

2021년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5.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평균(5.9회)의 2.6배 높은 수준이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5일로 평균(8.1일)보다 10일 넘게 길고 회원국 중 일본(27.5일) 다음으로 길었다.

최근 10년간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연평균 1.2% 증가했으나 급성기 치료 환자의 재원일수는 연평균 2.8% 감소해 7.6일이었다.

인구 1000명당 기준 MRI(자기공명영상) 이용량은 인구 80.1건으로 평균(83.7건)보다 적었고 CT(컴퓨터단층촬영)는 281.5건으로 평균(161건)보다 많았다.

최근 10년간 CT와 MRI 이용량은 각각 연평균 7.9%, 13.1%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건의료 부문 서비스·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인 경상의료비는 202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9.3%로 OECD 평균(9.7%)에 비해 낮았다.

1인당 경상의료비는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으로 4189달러(약 536만원)로 10년간 연평균 8%씩 증가했다. OECD(4.4%)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가 부담하는 의료비(가계직접부담) 비중은 2011년 34.9%, 2016년 34.1%, 2021년 29.1%로 점차 줄었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785.3 달러(약 100만원)로 OECD 국가 평균 594.4 달러(약 76만원)보다 높았다.

◇의사 수는 꼴찌에서 두번째…병상은 OECD 1위

(왼쪽부터) 임상의사 수, 임상 간호인력 수, 병원 전체병상 수(보건복지부 제공)

2021년 국내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2.5명)에 이어 2번째로 적었다. 평균(3.7명)보다도 1.1명 적다.

같은 기간 의학 계열(한의학은 포함, 치의학은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3명으로 OECD 국가 중 이스라엘(6.8명), 일본(7.2명)에 이어 3번째로 적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당 8.8명으로 평균(9.8명)보다 1명 적었다. 특히 간호사는 4.6명으로 OECD 평균(8.4명)보다 크게 적었다.

반면 국내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43명으로 평균(32.1명)보다 많았다.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4.3개)의 약 2.9배에 이른다.

인구 100만명당 의료 장비로 보면 자기공명영상(MRI)이 34.2대, 컴퓨터단층촬영(CT)은 40.6대로 OECD 평균(각각 19.6대, 29.8대)보다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재가 8.1%, 시설 2.6%로 평균(재가 10.4%, 시설 3.5%)보다 낮았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장기요양 수급자 증가에 따라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5%에서 2021년 1.1%로 증가했다.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4.8명으로 평균(5.6명)보다 0.8명 적었다.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요양병원 병상과 장기요양 침상 수의 합은 57.3개로 집계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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