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초에 17병 '차르륵'…테라 추월한 켈리, 쉼없이 담겼다

홍천(강원)=유예림 기자 2023. 7.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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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강원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936번지 하이트진로 강원 홍천 맥주 공장.

내부에서는 하이트진로가 4월 출시한 맥주 켈리의 생산이 한창이었다.

현재 홍천 공장의 맥주 생산 비중은 테라, 켈리 각각 70%, 30% 수준이다.

켈리 출시로 하이트진로의 주력 맥주 상품이었던 테라의 생산량을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이 없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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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하이트진로 강원 홍천 맥주 공장 내 제품 생산 파트. 갓 생산된 켈리 맥주병이 상표기로 1병씩 들어간 뒤 상표가 부착돼 완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영상=유예림 기자

20일 강원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936번지 하이트진로 강원 홍천 맥주 공장. 내부에서는 하이트진로가 4월 출시한 맥주 켈리의 생산이 한창이었다. 견학로 위에서 내려다본 생산 시설 내부는 크게 초록색, 호박색 두 가지 색으로 구분됐다.

오전 11시쯤 주주기로 주황빛에 가까운 호박색의 켈리 병과 초록색 테라 병에 각각 맥주를 주입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주주기는 평균 1초에 17개, 1분에 1000여개 병에 맥주를 담으면서 동시에 뚜껑을 닫는다. 원형 회색 기기가 회전하면서 맥주병에 이물질이 없는지, 뚜껑에 이상이 없는지 불량 제품을 선별한 뒤 직원이 눈으로 더 살폈다.

견학관에서 도보로 5분 이동하면 제품 파트가 나온다. 이곳에선 주주기로 맥주가 담긴 병에 상표를 부착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맥주병은 기기 위에서 한 줄에 7~8병씩 일렬로 줄지어져 있다가 1병씩 상표기로 들어갔다. 기기 위의 맥주병이 이동하면서 쉼 없이 유리병 딸그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상표기는 1초에 8병씩 상표를 부착한다. 원형 모양의 상표기를 통과한 맥주는 맞은편 구멍으로 나오며 켈리 상표가 붙은 완제품으로 만들어졌다.

하이트진로 강원 홍천 맥주 공장은 도둔산 자락 아래에 홍천강이 흐르는 곳에 있다. 1997년 8월 준공된 국내 최대 주류 공장이다. 연간 맥주 생산 규모는 500mL짜리 20병 들어가는 상자 기준 약 6500만 상자로 지난해 41만6500kl(킬로리터)를 생산했다. 하이트진로의 또 다른 맥주 공장인 전북 전주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39만820kl다.

하이트진로 강원 홍천 맥주 공장에서 맥주 켈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맞아 켈리의 생산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장은 최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정도까지 매일 가동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켈리 쌍끌이 전략을 펴며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택인 하이트진로 품질관리팀장은 "켈리가 테라보다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고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각 라인끼리 호환이 가능해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천 공장에서 생산되는 켈리는 하이트진로 전체 켈리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한다.

현재 홍천 공장의 맥주 생산 비중은 테라, 켈리 각각 70%, 30% 수준이다.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전체 맥주 판매는 켈리 출시 전인 3월 대비 약 33% 상승하고 2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 켈리 출시로 하이트진로의 주력 맥주 상품이었던 테라의 생산량을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이 없었다는 뜻이다.

20일 하이트진로 강원 홍천 맥주 공장. 맥주 출고를 위해 공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트럭들./사진=유예림 기자

테리와 함께 켈리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듀얼 브랜드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켈리는 이달 중순 출시 99일 만에 1억병이 팔리며 테라보다 빠른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또 36일 만에 100만 상자를 판매하며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 기간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66일에 200만 상자, 90일에 300만 상자를 판매했다. 2019년 출시한 테라가 100일 만에 1억병을 돌파하고 100만, 200만, 300만 상자를 넘어서는데 각각 39일, 72일, 97일 걸린 것보다 빠른 속도다.

홍천(강원)=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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