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반전을 만드는 땀방울"…하이트진로는 쉬지않고 돌아간다
"켈리 초반 선전에 비중 점차 높여가고 있다"
(강원=뉴스1) 이상학 기자 = 국내 최대 맥주 생산시설인 하이트진로(000080) 강원 공장의 생산 라인은 오늘도 바쁘게 돌아간다. 올해 새 식구를 맞이하면서다. 하이트진로가 '테라'에 이어 4년 만에 선보인 '켈리'가 그 주인공이다. 테라와 켈리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데다 국내 맥주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면서 강원 공장은 더욱 분주해졌다.
지난 19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간 무더위에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은 제품명처럼 '라거의 반전'을 노리는 직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강원 공장에서 켈리의 생산 비중은 약 20%를 차지한다. 생산 계획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출시 후 99일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터라 켈리의 비중은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공장 내부에서도 켈리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김태영 하이트진로 주류개발팀장은 "보통 1가지 브랜드만 주력으로 하면 생산도 하나에만 집중하는데 지금은 테라가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고, 켈리가 더해지고 있다"며 "두 브랜드를 모두 생산하면서 성수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켈리의 생산 현장을 실제로 보기 위해 공장 내 생산라인을 찾았다. 이곳에선 호박색 켈리병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곳 강원 공장에선 500㎖ 기준 분당 1000개, 시간당 6만개의 맥주를 찍어낸다.
하이트진로의 강원 공장은 1997년 준공 당시엔 아시아 최대 규모였으나 그 후 큰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 타이틀만 유지하고 있다. 강원 공장에는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있다. 1대의 저장 용량은 60만L로 성인 1명이 하루에 10병씩 마셔도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강원 공장에서는 통상적인 공정 과정을 거쳐 맥주가 만들어진다. 주원료인 보리를 거대한 사일로에 주입하고, 저장된 보리의 싹을 내 건조하면 맥아가 된다.
맥아를 분쇄해 따듯한 물을 넣고 가열하면 단맛의 맥아즙이 만들어지고, 맥아즙에서 쓴맛을 내는 타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하는 자비 과정을 진행한다. 이후 냉각기로 급랭시켜 발효 과정을 거치면 맥주가 탄생한다. 이인철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공장장은 "술을 빚는다는 마음으로 생산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만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켈리의 경우 '슬로우 공법'을 적용해 차별점을 뒀다. 맥주의 숙성에는 발효에 사용되는 효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하이트진로는 여러번의 테스트를 거쳐 효모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찾았다. '첫맛의 부드러움'을 위해 7도에서 1차 숙성해 잡미와 이취를 제거하고, 영하 1.5도에서 2차 숙성해 강한 탄산감 줘 라거 본연의 강렬함과 청량함을 극대화했다.
켈리 개발 당시 가장 중점을 둔 것도 부드러움과 강한 탄산감이었다. 총 128개의 시제품을 만들었고, 소비자 평가를 통해 지금의 켈리를 찾은 것이다. 김 팀장은 "맥주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기대감이 가장 큰 2가지 속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이런 콘셉트를 잡았다"며 "테라의 시원하고 깔끔한 청량감과 맥스의 부드러움 2가지를 동시에 담은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켈리는 출시 이후 시장 내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유흥 및 가정시장 전체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판매량이 켈리 출시 전인 3월 대비 약 33% 상승했다. 올해 2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 켈리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이 오비맥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일부 대형 마트의 6월 국내 맥주 매출 기준 자사 제품 점유율이 49.6%를 기록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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