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美日 결속하자 中과 밀착하는 제1야당… 외교도 정부와 ‘따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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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야권 친중국성향 인사들의 방중(訪中) 논란은 갈수록 밀착하는 민주당과 중국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다만 중국 측이 이 상임고문 일행과의 회동에 응하지 않은 배경에는 야권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되 물밑에선 한국·미국 정부와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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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영향력 행사하려는 中
與와 대립각 민주당과 이해 맞아
‘싱대사 주권침해 발언’ 파문에도
민주 의원단 이어 文인사들 방중
이해찬측 “여행 일정만 소화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야권 친중국성향 인사들의 방중(訪中) 논란은 갈수록 밀착하는 민주당과 중국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친중 인사와의 지속적 교류를 통해 국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 측 계산과 미국·일본 등 자유진영과 결속을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에 중국을 지렛대로 대립각을 세우려는 민주당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25일 정치권과 방첩당국 등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지난달 7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나 방중 일정을 논의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방중단 일행과 중국 측 인사들의 회동을 위한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바로 다음 날인 6월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싱 대사의 만찬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싱 대사가 이 대표 면전에서 “한국이 미국 측 승리에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을 놓고 우리 외교부가 싱 대사를 초치하는 등 한·중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자 중국 측이 불가피하게 방중단 회동을 취소했다는 얘기다. 이 상임고문과 동행한 한 인사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상임고문이) 개인적으로 친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도 접촉했는데 ‘미국 성질을 건드리지 마라’는 중앙 정부 얘기를 전하며 만남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후견인이자 민주당의 여전한 실세인 이 상임고문 외에도 야권 인사와 중국 측의 교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2∼15일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인 김태년·홍익표·고용진 의원 등은 싱 대사 발언에 따른 논란에도 ‘대중외교’ 강화를 명분으로 베이징(北京) 방문을 강행해 비판을 받았다. 뒤이어 지난달 15∼18일 박정·민병덕 의원 등과 함께 베이징·티베트를 방문하고 돌아온 도종환 의원은 중국의 티베트 인권 탄압에 대해 “70년 전의 일”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친중 정치인들과 연대해 한·미 공조를 다지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것이 중국 측 의도”라며 “야권 인사들이 주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싱 대사 발언 파문에도 연이어 중국으로 달려간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측이 이 상임고문 일행과의 회동에 응하지 않은 배경에는 야권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되 물밑에선 한국·미국 정부와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동했다. 미 국무장관의 방중은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 이후 5년 만으로, 회동 시점은 이 상임고문이 중국으로 떠나기 하루 전날이었다. 한편 주한 중국 대사관 측은 이 상임고문 등의 방중 일정과 관련해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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