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 더위에 잠 못드는 밤… 수도권 본격 열대야

정철순 기자 2023. 7. 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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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안팎의 비가 내린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선 24일 밤부터 25일 오전 사이 흐린 날씨에도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 지역 낮 최저기온은 25.8도(오전 5시)로 열대야에 해당했으며, 오는 26∼27일 최저기온 또한 25도로 열대야 가능성이 있다.

강릉과 제주 지역에서도 24일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등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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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등 내달초까지 지속
비구름대가 밤까지 열기 가둬
이번주 내내 최저 25도 웃돌아
티베트고기압이 세력 확장땐
8월 열대야 더욱 기승 부릴듯
‘광화문광장 물놀이장’ 28일 오픈 지난 24일 수도권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서울썸머비치’ 행사장이 설치됐다. 서울시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이 행사장에서 물놀이장과 물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호남 기자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안팎의 비가 내린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선 24일 밤부터 25일 오전 사이 흐린 날씨에도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폭우와 열대야가 동반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서울 지역에선 지난 6월 29일 열대야가 나타난 데 이어 이날까지 여섯 번째다.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잠에 못 드는 열대야 현상도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 지역 낮 최저기온은 25.8도(오전 5시)로 열대야에 해당했으며, 오는 26∼27일 최저기온 또한 25도로 열대야 가능성이 있다. 서울 지역은 다음 달 4일까지 매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예보돼 매일 밤 열대야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강릉과 제주 지역에서도 24일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등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열대야 기준은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다.

올해 장마 시기엔 정체전선 영향에 따라 폭우 직후 열대야가 나타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부 지역에선 지난 6월 26일 장마가 시작된 후 정체전선이 잠시 남하한 틈을 타 사흘 후인 29일 서울·청주·강릉·속초에서 처음 열대야가 나타났다.

장익상 기상청 통보관은 “비구름대가 저기압 영향에 따라 빠르게 이동한 후 더운 날씨를 보이는데, 낮 동안 뜨거워진 열이 비구름대에 막히며 열복사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밤에도 더운 날씨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마 기간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밤 동안 기온이 식지 않으면서 체감기온은 더 높게 나타난다.

장마 기간 동안 흐린 날씨 속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패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장마 이후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에 따라 무더운 날씨가 찾아오는 8월에 열대야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지역에 위치하며 폭우의 한 원인이었던 티베트고기압이 본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해 한반도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경우 열대야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통보관은 “7월 중순에는 티베트고기압 끝단이 회전하며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만나 비구름대를 만들었다”며 “5∼10㎞ 상공의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로 세력을 확장할 경우 5㎞ 상공의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열복사를 막는 이불 역할을 하며 열대야를 부추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기준 지난 30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7월 4.8일·8월 7.7일로 총 12.5일이다. 기상 관측이 체계화된 1973년 이후 서울 기준으로 1994년 열대야 일수가 36일로 가장 많았으며, 1976·1980·1987·1993년 등은 열대야가 하루도 없었다. 가장 길었던 열대야는 2018년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총 26일간이었다. 올해와 같이 ‘6월 열대야’ 현상을 보인 지난해는 총 24일의 열대야를 보여 역대 4위에 해당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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