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6일 금리인상 유력… 한국 주담대에‘불똥’

박정경 기자 2023. 7. 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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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면서 국내 은행권 대출 금리도 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시장 금리가 많이 올라 있는 상태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 조달 비용 상승으로 대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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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자금조달 비용 상승
코픽스 올라 시중금리 인상 불가피
주담대 상단 7%까지 근접할 것
물가까지 출렁일땐 대출 부실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면서 국내 은행권 대출 금리도 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이미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6%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 대출 금리가 더 오르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미 금리차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으로 국내 소비자물가까지 출렁일 경우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부실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4번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Fed가 이번에 금리를 또 인상하면 국내 시장의 대출 금리도 더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짙어지고 있다. 통상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신흥국 채권은 약세를 보이고, 은행 입장에선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결국 국제금리, 은행채 채권금리, 예금금리를 반영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하면서 이는 시중금리 인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5월 3.56%로 반등하기 시작해 6월엔 3.70%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4.37∼6.41%로 집계되는 등 금리의 상단이 연 6%대를 뛰어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시장 금리가 많이 올라 있는 상태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 조달 비용 상승으로 대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20일 기준 678조5700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3246억 원가량 증가한 상황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당분간 변동금리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물가 변수도 있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원화가치는 하락하는데,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까지 출렁일 수 있다. 이 경우 가계대출 차주들의 가처분소득도 감소하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차주 1997만 명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40.3%에 달한다.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부실화가 우려되는 지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달러 국면에서 기업은 매출이 개선돼 원리금 상환이 원활해질 수 있겠지만, 가계엔 물가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줄 수밖에 없다”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부실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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