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영향···9월 모의평가 재수생 비율 13년만에 최대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3. 7. 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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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상에
반수생·의대 재도전 재수생 급증
과탐 선택한 학생 50%···증가세
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지난 6월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지원자 가운데 졸업생 비중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졸업생 비중이 늘어났으며, ‘의대열풍’ 등으로 재수생 증가 현상과 맞물리며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2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6일 시행 예정인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신청을 받은 결과 이번 모의평가 지원자는 총 47만58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6월보다 1만2150명 늘었지만, 작년 9월보다는 1만3545명 감소한 숫자다.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37만1448명(78.1%)으로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3927명, 작년 9월 모의평가 대비 2만5671명 줄었다.

졸업생 등은 10만4377명(21.9%)으로 올해 6월 대비 1만6077명, 작년 9월 대비 1만2126명 늘었다. 졸업생 등 비중은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지원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고, 지난해 9월(18.9%)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정부가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밝힘에 따라 대학 재학중에 수능에 다시 도전하는 ‘반수생’이나 의대에 재도전하는 재수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본수능에서 졸업생 등 비중은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의 31.1% 넘어 30%대 중반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종로학원은 9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비율이 50.0%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때(47.9%)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과탐·사탐 응시자가 각 50.0%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능에서는 과탐 응시자 비율이 사탐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선호 현상, 정부의 반도체·첨단학과 집중 육성 정책, 통합 수능에서 수학 고득점자가 유리한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과생이 늘었다”며 “의대에 재도전하는 재수생도 많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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