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휩쓴 K드라마 배급 잡은 코퍼스코리아, ‘폭풍 성장’

이은영 기자 2023. 7. 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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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콘텐트리중앙 등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의 2분기 실적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콘텐츠 배급사 코퍼스코리아는 올해 100% 이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코퍼스코리아는 일본 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사에 한국 드라마를 공급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오르면서 덩달아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 사정과 다르게 코퍼스코리아가 가파른 성장을 하는 건 일본 OTT 배급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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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100% 넘게 성장 전망
국내 최초 日 OTT 배급… 판권 최다
제작사업 확대로 몸집 키우기 시동

스튜디오드래곤, 콘텐트리중앙 등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의 2분기 실적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콘텐츠 배급사 코퍼스코리아는 올해 100% 이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코퍼스코리아는 일본 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사에 한국 드라마를 공급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오르면서 덩달아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퍼스코리아는 2분기에 매출 160억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45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 10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하반기에는 제작 드라마의 추가 편성과 대형작품의 해외 배급 증가 등으로 더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일본 최대 로컬 OTT 유넥스트에 배급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들. /유넥스트 캡처

코퍼스코리아는 2005년 설립된 콘텐츠 배급·제작사다. 현재 국내 지상파, 종합편성 채널을 비롯해 드라마·영화 제작사,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콘텐츠를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자막 시스템도 보유해 연간 2000여 시간에 달하는 외국어 자막을 제작한다. 배급에서 매출의 90%가 나오고 제작은 8.5%, 기타 사업 1.3%가량이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 사정과 다르게 코퍼스코리아가 가파른 성장을 하는 건 일본 OTT 배급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코퍼스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일본 OTT에 콘텐츠 배급을 시작해 일본 내 가장 많은 한국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배급 판권은 400여개다. 2021년부터는 일본 최대 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재팬에서 ‘한류 채널’을 열고 운영하고 있다. 코퍼스코리아의 지역별 매출을 보면 일본 수출은 91.5%에 달한다.

일본 OTT는 국내와 달리 월 구독료 이외에도 특정 콘텐츠에 대해 시청 대여금을 추가로 지불하는 단건 구매형(TVOD) 방식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대여금을 낸 콘텐츠라도 다시 시청하려면 또 대여금을 내야 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OTT 플랫폼과 배급사가 나눠 가진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콘텐츠는 이런 방식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코퍼스코리아는 2021년 매출의 63.5%가 방영 후 3년이 지난 작품에서 나왔다.

코퍼스코리아 산하 김종학프로덕션이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 지난 6월 공개됐다. /넷플릭스 제공

코퍼스코리아는 외형 성장도 노리고 있다. 제작 부문 매출을 늘리기 위해 코퍼스코리아는 지난해 7월 김종학프로덕션을 인수했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웹툰 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등 70여편의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다. 올해 코퍼스코리아는 김종학프로덕션에서 3~5편, 본사에서 1~2편가량을 제작한다.

코퍼스코리아는 “일본의 OTT 시장은 신규 플랫폼들이 지속적으로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아직 성장기로 분류된다.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며 “특히 일본 내 K콘텐츠의 인기가 커지고 있어 일본에 진출하는 OTT 플랫폼들은 코퍼스코리아와의 협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지속되는 엔저 현상은 위험 요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코퍼스코리아 매출 중 수출액 비중은 76%를 넘는다. KB증권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엔화 기준 판매 실적 호조에도 원화 기준으로는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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