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40주년 맞은 크린랩 "2027년까지 매출 4000억원 달성할 것"

오유림 2023. 7. 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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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랲(Clean wrap)서 크린랩(Clean lab)으로 새 출발”
이준혁 크린랩 부사장 인터뷰
이준혁 크린랩 부사장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크린랩'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생활 속 위생 관련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라이프 파트너’ 기업으로 거듭나려고 합니다.”

크린랩 창사 40주년을 맞아 24일 서울 역삼동 크린랩 본사에서 만난 이준혁 크린랩 부사장은 크린장갑, 크린백 등 빼곡히 들어찬 크린랩 제품 사이에서 활짝 웃어 보였다. 이 부사장은 “성장하는 기간도, 버텨내는 기간도 있었다”며 “사람들이 크린랩이라는 제품을 봤을 때 떠올리는 추억들이 점점 쌓여가고 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생활 속에서 뗄 수 없는 사이로 남는 기업이 되면 좋겠다고도 당부했다.

크린랩은 재일 동포 사업가인 전병수 창업주가 1983년 한국에 이바지할 기업을 만들겠다며 부산에 설립한 것이 모태다. 전 회장 별세 후 지난해 8월 둘째 아들인 전기수 대표가 취임해 해외 사업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사원으로 시작해 23년간 오너 일가와 기업 철학을 함께했다. 생산부 사원으로 입사해 인사팀장, 경영기획팀장 등 15년간 경영 일선에서 활동했다. 현재 부사장으로서 크린랩의 국내 사업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위생을 연구하고 제품으로 구현하는 기업

회사는 지난해부터 사명 및 로고를 ‘크린랲’(Clean wrap)에서 ‘크린랩’(Clean lab)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 혼란을 우려해 둘 다 표기하고 있지만 내년까지 크린랩으로 통일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사명을 바꾸려는 이유는 특정 제품 위주 이미지를 벗어나겠다는 이유가 크다. 크린랩(Clean lab)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위생을 연구하고 제품으로 구현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크린랩이 체질 개선을 시도한 건 코로나19가 결정적이었다. 2020년도 총선 시기 크린랩 위생장갑은 전국 투표소에 배치돼 코로나 특수 효과를 봤다. 이 부사장은 “팬데믹 시기 오히려 저희의 위생적이고 기능적인 부분이 부각됐다”라고 말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실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크린랩의 최근 4년 실적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크린랩 매출은 1763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은 2019년 1174억원, 2020년 1389억원, 2021년 1302억원으로 꾸준히 우상향 추세다. 이 부사장은 “올해 매출은 2000억대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크린랩은 오는 2027년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평균 판매량이 1200만개를 넘어가는 크린백과 같은 기존 제품군 강화는 물론, 환경을 고려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신규 사업도 론칭하며 몸집을 불리겠단 전략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크린랩은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미국, 호주 등 28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해외에서 주로 팔리는 제품은 크린백, 크린장갑, 롤백 등의 3가지 제품이 있다.

이준혁 크린랩 부사장이 '크린랩(Clean lab)' 로고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친환경적이고 유해 물질 줄인 PE·PO랩

국내 최초로 무독성 폴리에틸렌(PE) 랩을 출시한 크린랩은 올 하반기에는 폴리올레핀(PO) 랩을 출시할 계획이다. PO 랩은 PE 랩과 동일한 친환경, 무독성이면서도 폴리염화비닐(PVC) 랩 특유의 잘 늘어나는 특성을 갖췄다.

PVC랩이 가공할 때 랩 형태로 만들기 위해 유해 물질이 나올 수 있는 가소제를 사용하는 데 반해, PE 랩과 PO 랩은 팜유와 옥수수유 등이 가소제 역할을 해 환경에 무해하다는 특성을 갖췄단 설명이다.

크린랩은 일반 비닐을 친환경적 생분해 재질로 대체하는 등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곡물류를 활용한 비닐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에서다. 태우지 않고 썩는 비닐 제품을 계속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곡물 원료는 너무 잘 썩어서 일정 기간 제 기능하도록 유지하게 시키고 그다음 빨리 썩도록 하는 연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 크린랩이 식품 포장 용품에 주력했다면 현재는 크린장갑과 크린백 등의 위생 관련 생활용품이 주력 제품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친환경을 더욱 강조하는 ‘친환경 생활용품’ 제품군을 확대 해나가려 한다”고 했다.

 ○신사업 확장 계획도 ‘위생 중심’

크린랩은 앞으로 기존 제품군 및 위생과 관련한 신사업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4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2년간 준비기간을 갖고, 이후 3년간을 도약기로 잡아 총 5년간 성장세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크린랩은 ‘위생 중시 기업’ 이미지를 위해 재활용 등 환경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의 인수합병(M&A)도 고려 중이다. ESG를 회사 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매출을 높여나가겠단 의지를 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입고기 유통사업도 펼쳐 매출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가장 중요한 건 크린랩이 생활의 동반자로 인식되는 것”이라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돕는 ‘라이프 파트너’로서 위생 문화를 만들어가는 선도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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