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서방서 발 빼는 中자본…자원 강국 동남아·남미로 이동"

권성근 기자 2023. 7. 25. 1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 집중됐던 중국의 자본이 동남 아시아, 중동, 남미 등 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에도 과거와 같은 대규모 해외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 등 서방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정부가 더 많은 해외 투자를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이탈의 원인
中 투자 최대 수혜자는 니켈 풍부 '인니'
[화이베이=AP/뉴시스] 서방에 집중됐던 중국의 투자가 동남아, 남미, 중동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16년 11월 25일 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의 은행에서 이곳 직원이 중국 지폐를 세는 모습. 2023.07.25.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 집중됐던 중국의 자본이 동남 아시아, 중동, 남미 등 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의 투자자들은 블록버스터급 거래를 통해 뉴욕의 호화 주택과 5성급 호텔에서부터 스위스 화학 회사, 독일 로봇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자산을 사들였다.

그러나 이런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중국의 투자는 서방에서 빠지고 있다. 중국의 기업들은 대신 동남아시아의 공장과 아시아, 중동, 남미의 광업 및 에너지 프로젝트에 자본을 지출하고 있다. 미국 주도 대중 견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한편 재생 에너지·전기차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뒷받침할 자원을 확보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가 집계한 중국 투자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 투자의 최대 수혜자는 니켈이 풍부한 인도네시이다. 니켈은 전기 자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사용되는 베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다.

이 같은 투자 흐름의 변화는 중국이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악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세계 다른 지역과의 무역 및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서방에서 중국의 투자 감소는 일부 국가에서 일자리 창출 감소와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본의 풀을 줄일 수 있다. 중국의 취약한 경제는 세계에서 전통적인 성장 동력 중 하나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

더 광범위하게 봤을 때 중국 투자 감소는 세계화가 약화되고 지정학적 긴장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 인수합병이 급감하고 중국이 자본 이탈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에서 세계 다른 지역으로의 해외 직접 투자는 1년 전보다 18% 감소했다. 절정을 이뤘던 2016년에 비해 25% 줄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에도 과거와 같은 대규모 해외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 등 서방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정부가 더 많은 해외 투자를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루이스 쿠이즈 S&P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 악화와 민간 부문 위축 등을 예로 들며 "전반적으로 중국이 외국의 선진국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향후 3~5년간 중국의 해외 투자가 상당히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