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설립한 서예가…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 총장 별세

이충원 2023. 7. 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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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상과 문화를 가르치는 대학교를 혼자서 설립하다시피 한 현암(玄庵) 정상옥(鄭祥玉) 전 동방대학원대학교(현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이 24일 오후 4시30분께 경기도 고양 자택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95∼1997년 계명대 서예과 교수로 있을 때 스승(김응현)의 뜻에 따라 1996년부터 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고인은 2013년 초까지 동방대학원대 총장을 지낸 뒤 한국동방학회 회장 겸 성북문화원 이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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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동양사상과 문화를 가르치는 대학교를 혼자서 설립하다시피 한 현암(玄庵) 정상옥(鄭祥玉) 전 동방대학원대학교(현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이 24일 오후 4시30분께 경기도 고양 자택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7세.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때부터 일중(一中) 김충현과 여초(如初) 김응현 형제가 주도하던 동방연서회(東方硏書會)에 들어가 서예를 배웠다.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 산둥대 대학원에서 서법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1997년 계명대 서예과 교수로 있을 때 스승(김응현)의 뜻에 따라 1996년부터 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그해 말 대학교 설립 신청이 교육부 심사를 통과했지만, 자금 문제로 난항을 겪은 끝에 한국불교태고종 지원을 받아 2005년 3월 개교했다. 당시 개설된 학과는 문인서화학과, 불교문예학과, 민속문화학과의 석사과정 3개였다.

문인서화학과에선 서예와 동양화, 민속문화학과에선 역경(易經) 예측과 풍수 환경을 가르쳤다. 역경 예측과 풍수 환경은 흔히 사주·관상과 풍수 등을 가리킨다. 음지로 버려졌던 우리 문화의 한 분야를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의도였다. 아들 정태겸씨는 "점차 희미해지는 선비정신을 되살리고자 하셨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학교에는 문화예술콘텐츠학과, 불교문예학과, 자연치유학과, 미래예측콘텐츠학과, 뷰티예술학과, 실버사회복지학과가 개설돼있다.

고인은 2013년 초까지 동방대학원대 총장을 지낸 뒤 한국동방학회 회장 겸 성북문화원 이사로 활동했다. '경남 남해읍 학림사 대웅전 현판 휘호'(1987), '명성여중고 정문 휘호'(1996), '전북 김제 금산사 원통전 현판 휘호'(1998) 등 작품을 남겼고, 저서 '서법예술의 미학적 인식론'(2002)을 펴냈다.

유족은 부인 김정년씨와 사이에 2남으로 정태겸(여행작가)·정귀중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7일 오전 5시30분, 장지 남해군 선영. ☎ 02-2030-4461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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