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큐 메시형"...메시 덕분에 스타된 무명 RW→메시 데뷔전서 선제골 터뜨린 비리그 출신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인터 마이애미 데뷔전을 치른 리오넬 메시 덕분에 무명 설움을 탈출한 축구 선수가 있어 화제이다.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데뷔전은 지난 22일 열렸다. 상대는 멕시코팀인 크루스 아술. 홈구장에서 열린 2023 리그스컵(MLS-멕시코리그 통합 리그컵) 개막전에 후반전 교체 출전했다.
메시는 경기가 끝나기전 1-1 상황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 감아차기로 아술의 골망을 흔들었다. ‘극장골’에 미국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분명 메시였다. 그러나 이 경기를 통해 또 한명이 스타가 됐다고 한다. 스타가 아니라 ‘축구의 신’인 메시이기에 더 이상 올라갈 자리는 없었지만 이 무명 공격수는 그야말로 메시 덕분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메시가 결승골을 터뜨리기전 스코어는 1-1이었다. 양팀 한명이 한골씩을 넣었는데 인터 마이애미의 선제골 주인공은 로버트 테일러였다. 테일러가 메시형 덕분에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
로버트 테일러를 구글링을 해도 나오지 않는다. 오픈 백과 사전에도 검색되지 않는다. 로버트 테일러를 치면 이미 세상을 떠난 유명한 배우가 나올 뿐이다. 그만큼 테일러가 누군지 모르는 축구 선수이다.
테일러의 축구 인생도 파란만장하다. 영국 더 선은 최근 ‘비리그 축구를 하기에도 실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은 리오넬 메시와 같은 팀 동료가 됐다’며 테일러를 소개했다. .
더 선은 메시의 MLS시대를 활짝 열어 젖힌 그 순간 진정한 동화속 주인공은 인터 마이애미의 다른 득점자에게 있었다고 소개했다.
바로 로버트 테일러이다. 그가 전반전에 터트린 공은 메시의 득점으로 인해 빛이 발하는 듯 했다. 이날 인터 마이애미의 홈구장인 DRV PNK 스타디움의 2만 1000명 관중은 아마도 메시의 골만 기억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선은 테일러는 메시와 세르지오 부스케츠 덕분에 자주 언론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테일러의 아버지 손도 프로 선수 출신이다. 핀란드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노팅엄 포레스와 링컨에서 유스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서는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해 핀란드로 이사했다. 그리고 거기서 1990년대에 핀란드 최고의 팀에서 뛰기도 했다.
아들 테일러의 축구 인생은 잘 풀리지 않았다. 유나이티드 카운티 리그 등 영국 축구의 변방을 떠돌았다고 한다.
테일러는 “나는 벤치에 앉아 있었고, 나는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코치는 내가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테일러는 “그말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나는 핀란드에 있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것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잉글랜드를 떠나 10년동안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클럽에서 뛰었다. 핀란드 국가대표로 29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제 그는 메시와 부스케츠 등과 같은 라커룸을 쓴다. 이같은 사실에 테일러는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감을 주는 선수들이다. 메시는 항상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며 “메시와 부스케츠의 데뷔전 덕분에 나는 매진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잡았다”고 두 선수에게 감사했다.
끝으로 테일러는 “메시의 프리킥과 그가 팀에 가져오는 퀄리티를 목격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이제 메시의 활약에 익숙해져야 하고 그것에 대해 너무 감정적이지 않고 단지 게임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테일러는 노르웨이에서 지난 해 2월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내년까지이다. 왼쪽 윙어로 활약중인 테일러는 MLS에서 60경기에 출전 5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메시의 미국 무대 데뷔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로버트 테일러. 메시 덕분에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테일러 소셜미디어]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