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원유 가격 인상 불가피…밀크플레이션은 과장"

윤선영 기자 2023. 7.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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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우유 가격을 결정짓는 원유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는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지만, 유가공 식품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밀크플레이션은 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상승한 생산비를 올해 원유 가격에 반영하는 상황"이라며 "농가가 1년 이상 감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원유 생산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사룟값 상승을 꼽았습니다.

사룟값은 원유 생산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사룟값이 치솟으면서 전체 생산비의 59.5%를 차지했습니다. 작년 농가의 전체 생산비는 전년 대비 13.7% 상승했습니다.

농식품부는 "낙농가가 1년 이상 생산비 급등을 감내하다 보니 목장 경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해외에서는 생산비나 소비 상황 등을 원유 가격에 신속하게 반영,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작년에 원윳값이 각각 55%, 37%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낙농가와 유업계는 리터당 69∼104원 내에서 올해 원윳값 인상 폭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흰우유 제품 가격도 따라 오르게 되는데 농식품부는 유업체와 대형마트 등에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식품부는 "흰우유 가격은 원유 가격뿐 아니라 유업체의 인건비, 유류비, 판매관리비 등과 유통업체의 마진(이윤)으로 구성된다"며 "흰우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수요자뿐 아니라 유통 효율화 등 유통 분야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농식품부는 빙과류의 경우 유제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빵과 과자도 유제품 원료 사용 비중이 1∼5%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원윳값 인상이 가공식품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습니다.

또 카페, 베이커리 등에서도 수입 멸균유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원윳값 인상이 '밀크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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