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R&D 투자액 절반가량은 삼성전자…쏠림현상 심화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3. 7. 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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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1위 기업 R&D 투자집중도, 한국보다 낮아
전경련, 글로벌 R&D 상위 2500개사 분석

삼성전자가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액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같은 1위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정부 인센티브 정책 확대 등 적극적인 R&D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21년 12월 말 기준 R&D 투자 상위 2500개 글로벌 기업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한국의 총 R&D 투자 49.1%를 차지했다.

국가별 1위 기업의 R&D 투자 집중도는 영국(아스트라제네카) 21.7%, 프랑스(사노피) 19.8%, 독일(폭스바겐) 17.1%, 중국(화웨이 인베스트먼트&홀딩스) 10%, 일본(도요타) 7.6%. 미국(알파벳) 6.3%로 나타났다.

한국은 상위 5개 기업 투자액에서도 쏠림 현상이 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5개 기업의 R&D 투자액은 전체의 75.5%에 달했다. 반면 미국 23.7%, 중국 22.2%, 그리고 일본은 26.1%로 조사됐다.

전경련에 따르면 2500개 기업 중 미국과 중국 기업이 1500개(미국 822개·중국 678개)로 전체 60%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은 53개로 9위(2.1%)로 조사됐다.

2500개 기업의 R&D 투자액은 총 1조2032억달러였으며, 미국 기업이 40.2%(4837억달러)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한국은 3.1%(377억달러)로 6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8년간 R&D 투자액 증가율도 주요국에 비해 낮았다.

2013년 말 대비 2021년 말 한국 기업의 R&D 투자 총액은 1.7배(218억달러→377억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9.6배(244억달러→2155억달러), 미국은 2.3배(2129억달러→4837억달러)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액 측면에서도 한국은 증가폭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의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21년 말 2.1%를 기록해 2013년 말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2%포인트, 미국과 독일은 각각 0.8%포인트 증가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주요국은 R&D 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고 공제 한도를 확대하는 등 R&D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며 “산업 전반에 걸친 R&D 투자 활성화와 1위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정부 인센티브 정책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R&D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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