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공약에 직 걸었다…'친윤 핵심' 장제원 커지는 존재감

박기범 기자 2023. 7. 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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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시켜주면 과방위원장 사퇴"…야당에 역공
윤 대통령 장모 구속 공세에 "'정의의 상징' 외치던 민주당 어디갔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회 개회식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핵심 공약인 우주항공청 출범에 배수진을 쳤다. 여기에 윤 대통령 장모 구속에 대한 야당 공세를 반박하며 정부 엄호에도 나섰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로서 정부를 지원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의원은 지난 23일 민주당을 향해 "8월 내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켜 주면 과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임위원장 직권으로 과방위를 정상화하겠다.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업무보고와 현안질의, 31일 우주항공청 공청회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 메시지를 통해 윤 대통령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한 배수진을 친 모습이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윤 대통령의 공약인 우주항공청 연내 출범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장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과방위에서 심사를 대기 중이다.

여야는 우주항공청 출범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법안 심사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법안심사가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야당의 발목잡기가 꼽힌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KBS수신료 분리징수, 방송통신위원회 등 현안에 대한 질의를 먼저 진행해야 항공청 특별법 처리에 합의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지명 포기,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거부하는 방송법의 소위회부를 문서화 해달라는 요구도 더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야당의 이같은 행보는 윤 대통령 대선 공약과 친윤 핵심 인사인 장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야당의 이같은 견제에도 특별법 심사를 위해 여야 간사 간 회동을 주제하는 등 특별법 처리를 위해 나섰다. 하지만, 거듭된 회동에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야당이 특별법 처리에 대한 의지기 없다고 판단하고 특별법 처리에 드라이브를 건 모습이다.

앞서 장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당시 강원특별자치도법 처리 과정에서 야당의 법안 처리 의사를 확인하고, 이성만 무소속 의원과 벌인 언쟁을 문제 삼아 법안 심사를 보이콧 하던 야당에 유감을 표명하며 법안 통과를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강공법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자신의 직을 걸며 특별법 처리 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법안 처리 실패 또는 연기에 대한 책임을 야당에 묻기 위한 정치적 셈법도 숨겨진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과방위 정상화를 위해 물밑에서 여야 간 일정 조율에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세 차례나 말을 바꾸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을 결렬시켰다"며 "민주당은 겉으로만 우주항공청 설치에 찬성하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끝끝내 훼방놓으려는 민주당의 속내를 분명하고도 절실히 깨달았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의 법정 구속에 대한 야당 공세에도 맞서고 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전날(24일) "2018년 국정감사장에서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이었던 장 의원이 흔들었던 통장잔고 서류를 많이들 기억할 것"이라며 "장 위원장이 쏘아 올린 공이 대통령 장모를 구속시키는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를 "기승전결도 맞지 않는 저급한 아무말 대잔치"라고 일축하며 2018년 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대통령의 장모 사건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거론했지만, 2019년7월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어떤 정황이나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첫 발언으로 '후보자님, 불행하게도 제가 장모님 사건에 후보자께서 배후에 있다는 그 고리를 못 풀었다. 그래서 오늘 장모님 얘기 안 하려고 한다'고 하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 당시 첫 발언 속기록 내용을 사진으로 공개하며 야당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 후보자를 지명할 당시에는 '정의의 상징'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외치던 민주당 의원들은 다 어디갔냐"고 야권을 겨냥하기도 했다.

지난 전당대회 이후 정치현안과 거리두기를 해오던 장 위원장이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있어 장 의원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장 의원은 당장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될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임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는 장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과방위에서 진행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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