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1분기 이어 2분기도 날았다… 코로나 이전 실적 추월

이기우 기자 2023. 7. 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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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 286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올렸는데 2분기 흑자를 거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상반기 누적 전체 매출은 6449억, 영업이익은 1023억원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총406만여명을 수송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당시보다 약 20%가 늘어난 486만여명을 수송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극적인 노선 확장을 통한 수송객 증가로 매출이 늘어났다”며 “신규 노선 취항과 재운항 확대를 계속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공고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티웨이항공

티웨이를 비롯한 LCC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매출 3895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거둔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 3895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에어 역시 매출 2752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2분기는 항공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특히 경쟁이 치열한 LCC에게 있어서는 보릿고개였다. 특히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분기에는 당시 홍콩 민주화 운동 여파로 인해 주요 관광지인 홍콩 여행 수요가 줄며 LCC 역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제주항공은 2019년 2분기에 매출 3113억원,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했고 진에어는 매출 2140억원, 2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에어부산도 매출 1562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역대급 엔저 현상과 지난 5월 연휴 등의 요인도 힘을 실어주면서 1분기의 좋았던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LCC들은 신규 노선 취항과 재운항 확대, 항공기 추가 도입, 추가 인력 채용 등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34개 도시, 50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25일부터 제주~마카오 노선 운항을 시작했고, 8월 2일 제주~베이징, 9월 1일 인천~홍콩 노선의 운항을 시작하는 등 중화권 노선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새로 취득한 몽골 운수권을 활용해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주 3회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객실승무원 채용도 올해에만 세 번째 진행 중이다. 3월, 6월에도 공개 채용을 실시해 이미 1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티웨이는 올해 1분기부터 청주공항을 통해 다낭, 방콕, 오사카, 나트랑, 연길 등에 신규 취항했다. 또 지난달부터 인천~키르기스스탄, 인천~코타키나발루, 인천~홍콩 노선과 대구~몽골, 인천~사가 등 신규 노선 취항과 기존 노선 재운항을 계속 늘리고 있다. 항공기 수 역시 지난해 말 29대에서 올해 하반기 중 2대를 추가 도입해 연말까지 31대로 늘리고, 2024년에는 6대 이상을 더 도입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300여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항공기 추가 도입에 따라 인력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들도 올해 2분기에는 실적이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4776억원으로 추산된다. 항공 화물 수요가 절정에 달했던 작년 2분기에 비해선 영업이익이 30% 정도 하락했지만, 겨울 성수기가 포함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485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 비용이 줄어들었고, 장거리 여행에 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항공 운임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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