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 점령…2.5주년 업데이트 반향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일본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실시간 매출 순위 1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게임시장에서 재도약한 배경은 2.5주년 업데이트로 팬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다. 

지난 23일 서비스 2.5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생방송에서는 업데이트 정보를 비롯해 TV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감독, 주요 캐릭터의 설정화 이미지 등을 공개했다. 이번 생방송은 최고 동시 시청자수는 지난 1월22일 2주년 생방송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은 14만명 이상이었다.

사진=넥슨게임즈 제공

수영복 캐릭터 출시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정보 대방출

바캉스의 계절 여름을 맞아 블루 아카이브는 '하나코', '히나타', '우이', '코하루' 등 수영복 콘셉트의 인기 캐릭터를 출시했다. 게임 속 '트리니티' 학원 소속 학생들이 펼치는 유적 탐험기를 다룬 이벤트 스토리 '숨겨진 유산을 찾아서'도 공개했다.

다양한 콘텐츠 및 굿즈 출시 소식과 컬래버레이션 계획도 이목을 끌었다. 13편의 오리지널 만화를 수록한 '블루 아카이브 코믹 엔솔로지 Vol.3', 4번째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출시하며, 게임 속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 일러스트가 인쇄된 만보기 등의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도쿄의 도심 속 온천 시설로 유명한 '토시마엔 니와노유'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예정했다. 컬래버레이션 한정 미니타월을 포함한 입장권을 판매하며, 게임 속에서 미식으로 유명한 '현무상회'의 라멘과 볶음밥, 음료 등 특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2.5주년 생방송의 또 다른 포인트는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다. 이날 방송을 통해 일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요스타의 자회사 '요스타 픽처스'는 TV애니메이션 '블루 아카이브 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야마기시 다이고가 감독을 맡는다는 소식과 함께 게임 속 인기 캐릭터 시로코와 아로나의 애니메이션 설정화 이미지도 공개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한 애니메이션 이미지는 뽀로통한 표정의 아로나, 무언가에 크게 놀란 듯한 표정의 시로코를 포함하며, 애니메이션에서 펼쳐질 이야기와 두 캐릭터의 활약상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넥슨게임즈 제공

대형 업데이트마다 흥행 고공행진…게임에 대한 진정성 주목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해 7월16일 일본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여름시즌을 맞이한 수영복 콘셉트의 신규 캐릭터 출시, 3성 등급 캐릭터 등장 확률 상향 등의 업데이트 정보는 팬들의 호응을 불러모았다.

해당 업데이트에 대한 좋은 반응은 흥행으로 연결했고, 종전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하며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각각 최고매출 순위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TV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일본 서비스 2주년 기념 생방송을 기점으로는 서비스 개시 후 최초로 일본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2월 초에는 한국과 대만에서도 각각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와 5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도 흥행 가속도를 높여갔다.

블루 아카이브의 호조세 배경으로는 유저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탄탄한 스토리와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들 수 있다. 다수의 서브컬처 장르가 소위 '아포칼립스'로 일컬어지는 절망적인 세계관을 채용한데 반해,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도시 '키보토스'에 부임한 선생님 역할의 플레이어가 학생들을 인솔해 미션을 수행하는 밝고 유쾌한 스토리가 특징이다.

다양한 설정과 개성을 갖춘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이 같은 스토리에 설득력을 더하며, 게임 이용자들의 흥미를 더욱 배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MX 스튜디오 구성원 대부분이 서브컬처에 대한 높은 이해와 경험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밖에 김용하 총괄PD, 박병림PD, 임종규 디렉터 등 개발 리더들이 블루 아카이브 관련 행사장에 직접 방문해 유저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사진=넥슨게임즈 제공

2차 창작부터 애니메이션 제작까지…IP 영향력 확장하는 블루 아카이브

블루 아카이브를 포함한 서브컬처 게임 IP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는 '2차 창작'의 활성화 정도다. 서브컬처 장르에는 콘텐츠 소비를 넘어 재창작을 통해 IP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가들이 광범위하게 형성했다. 2차 창작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굿즈와 콘텐츠는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 IP 확산과 지속에 기여한다.

세계 최대 2차 창작 플랫폼인 '픽시브'에 투고한 블루 아카이브의 작품 수는 23만건을 상회한다. 

세계 최대 서브컬처 행사이자, 2차 창작 작가 및 팬들의 축제인 코믹마켓(코미케)에서도 블루 아카이브 IP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코믹마켓에는 전체 IP 중 상위 10개 안에 드는 200여개 서클(2차 창작 작품 판매자)이 '블루 아카이브' IP를 기반으로 참가했다.

올해 8월12일부터 개최하는 코믹마켓에서는 행사 전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 IP로 참가 예정인 서클의 수는 약 1000개 이상으로 코믹 마켓 전체 IP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코믹 마켓에 기업 부스로도 공식 참가 예정이다.

이 밖에 블루 아카이브는 코믹스, OST와 같은 콘텐츠는 물론 피규어, 아크릴 디오라마 등 다양한 굿즈들을 선보이며 꾸준하게 IP를 확장하고 있다. 콘텐츠의 '끝판왕' 격인 TV 애니메이션 제작도 진행 중이다.

한편 블루 아카이브는 오는 8월3일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현재 370만명에 가까운 사전 예약자수를 확보했다. 베타 테스트 기간 중 탭탭, 빌리빌리 등 앱마켓 플랫폼에서도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면서 중국 흥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